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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인생을 말하다

저자 자신만의 해석을 갖다 붙혀
깨달음 담아낸 ‘인생 교과서’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은 ‘성호사설-관물(觀物)’에서 “만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고 말했다.

‘넌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좀 헐렁하고 허랑해 보인다고 해서 엉터리가 아니다.

저자가 오늘날에 적합하게 좀 변형시키긴 했지만, 가장 고전적인 사유 방법이고, 공부 방식이다.

믿어도 좋다. 아니 믿지 않아도 일단 읽어보면 손해날 것 없다. 피식 한 번 웃다가, ‘아! 맞아! 이런 생각을 하다니…’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인생의 본질을 가뿐히 관통하는 진귀한 모습을 목격할 것이다.

길을 걷다, 혹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다, 혹은 라면을 끓여 먹다, 혹은 안경을 닦다, 혹은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다, 혹은 책을 읽다, 혹은 친구와 전화를 하다, 혹은 비오는 날 우산을 펴다… 모든 순간에 인생을 떠올릴 수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닿는 것마다 ‘인생’을 떠올리고 자신의 해석을 마구 갖다 붙인다.

‘넌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다섯 살 때부터 인생철학을 조기교육 받고 단련된 저자가 99개의 사물(事物)에서 얻은 깨달음 모음집이다.

놀이, 질문, 공부, 위로… 뭐라고 불러도 좋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을 너무나 버거워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인생수업의 필수 교과서다.

인생에 대해 누구나 쉽게 묻고 쉽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름난 철학자나, 고매한 교수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괜찮다. 인생에 고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이 목격한 것이 자신의 인생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고, 많아야 한다. 그 말문을 열어주는 책, 그 포문을 열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길들여지지 않은 유연한 사고로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유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공간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색한다. 깊이 자맥질하기도 하고 수면 위에 둥둥 떠다니기도 하며, 시시하고 소소한 것들에서 소중한 깨달음과 귀중한 의미를 캐낸다.

저자는 모두가 ‘넌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한다고 부추긴다.

다른 사람이 함부로 던지는 격려, 섣부른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가 내리는 인생에 대한 병맛 정의. 좀 어설프고 괴팍해도 내 멋대로 말하고 싶다고, 적어도 내 인생에 대해서만큼은 내 식대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납득하고 싶다고 말한다.

거창하고 고상하고 위대하지 않아도 좋다. 아니, 너무 앞뒤가 딱 맞지 않은 말이 더 좋다. 아직 우리에게는 채워가야 할 시간과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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