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파견) 연구팀은 대기오염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을 분석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3월호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기저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호발할 수 있으며, 비만, 음주, 과도한 운동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인 양상으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강시혁 교수는 “대기오염은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을 유발하고, 단기적으로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며 “고농도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서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 심방세동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권오경 교수는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초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심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