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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출신 독립운동가 자료 발굴 시급

오는 11일은 1919년 4월11일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세워진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가운데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많다. 그나마 독립운동 근거자료가 남아서 유공자로 지정된 지사나 그 후손들은 낫다. 아직도 자료가 부족하거나 후손의 행방을 몰라 유공자로 지정되지 못한 분들이 많다. 공적이 인정됐지만 후손이 없어 해당 관공서에서 훈장을 보관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수원의 의기(義妓) 김향화 지사나 이선경 지사가 그분들이다.

이 두 분의 지사들은 그동안 역사의 뒷길에 잊혀있었다. 이동근 씨 등 수원시 학예연구사들의 노력으로 공로가 인정돼 최근 훈장이 추서됐다. 그리하여 이제 3·1운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런데 이분들보다 먼저 훈장을 받은 분들이 있다. 임면수 선생과 김세환 선생이다. 임면수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을 양성하고 뒷받침한 투사였고, 김세환 선생은 3·1운동을 사전에 기획·실행한 핵심인사 ‘민족대표 48인’ 중의 한사람이다. 임면수 선생은 후손이 자료를 잘 챙겨 놓은 덕분에 수원지역에서 현양사업이 그런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세환선생은 1963년에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임에도 관련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후손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소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들리는 얘기론 2000년대 초에 국가보훈처의 지원금이 중단됐다는데 아마도 외아들이 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살았던 집터인 수원시 팔달문 안 가빈갤러리에선 지금 김세환 생거지(生居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집 주인인 조성진 (사)화성연구회 이사가 사비를 들여 개최하는 것이다. 그의 친구들도 자료 발굴에 힘을 보탰다. 이 집터에 살았던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회니 그 마음이 참 아름답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시된 자료가 많지 않다. 후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지금이라도 김세환 선생의 후손이 살고 있을 미국에 건너가서 자료를 수집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수원시가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기도 하다. 조성진 이사의 노력에 성원을 보내며 수원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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