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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죽이라고 말해도 믿겠네”

생산기술연, 인조피혁 기술 개발
기존 제품보다 두께 30% 줄여
천연 피혁의 질감·탄력과 비슷

IT업계 요구 초박막·경량 구현
㈜성호텍스콤, 상용화에 돌입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성호텍스콤이 인조피혁 두께를 기존보다 30% 이상 줄이면서도 천연피혁의 질감과 탄력을 구현할 수 있는 0.35㎜급 초박막 인조피혁 제조기술을 적용해 만든 스킨커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IT기기용 내·외장재 제작 전문기업 ㈜성호텍스콤과 함께 인조피혁 두께를 기존보다 30% 이상 줄이면서도 천연피혁의 질감과 탄력을 구현할 수 있는 0.35㎜급 초박막 인조피혁 제조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의 인조피혁은 40데니어(Denier: 섬유나 실의 굵기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급 나일론 원단에 폴리우레탄 코팅을 입혀 총 0.5~0.6㎜ 두께로 제작한 합성섬유로, 이를 활용한 스킨커버(Skin-cover)를 IT기기에 장착할 경우 전체 두께가 10%가량 두꺼워진다.

남창우 수석연구원 팀은 20데니어급 초박막 인조피혁 원단에 폴리우레탄 수지를 ‘습식코팅’ 방식으로 입히는 데 성공, 두께를 최대 0.35㎜까지 줄였다.

‘습식코팅’은 인조피혁 제조에 사용되는 코팅법 중 삼투압 원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코팅층에 스펀지와 같은 미세한 다공(多孔) 구조를 형성할 수 있어 천연피혁처럼 폭신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해낼 수 있다.

기존 공정에서는 40데니어급보다 더 얇은 나일론 원단을 사용할 경우 고(高) 장력 문제로 인해 코팅할 원단의 표면이 평평해지지 않아 습식코팅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나일론 원단이 얇아져도 형태 변형 없이 습식코팅을 안정적으로 입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팅보조용 원단’을 개발하고 공정에 도입함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했다.

코팅보조용 원단은 포스트잇처럼 나일론 원단에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도록 접착제를 균일하게 발라 표면처리한 기능성 원단이다.

새로운 제조공정에는 얇아진 나일론 원단에 코팅보조용 원단을 추가 점착해 형태 안정성을 부여한 다음 습식코팅을 처리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코팅작업이 끝난 후에는 코팅보조용 원단만 간편하게 떼어냄으로써 천연피혁의 질감을 살린 0.35㎜급 초박막 인조피혁을 구현해냈다.

남 수석연구원은 “IT업계가 요구하는 초박막·초경량을 구현하면서도 우수한 내구성과 가죽 특유의 질감까지 놓치지 않은 실용화 기술”이라고 밝히면서 “실용화된 제품은 착용감이 중요한 AR·VR기기, 헤드셋, 골프장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천연가죽 사용량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성호텍스콤은 해당 기술을 올해부터 상용화에 돌입해 매출은 기술개발 전과 비교해 50% 정도 증가했고, 그동안 전무했던 수출 실적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 판로가 개척돼 45만 달러가 발생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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