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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들 “한국 배울 책·사전 필요”

임정 100주년 道 초청 고국 방문
김알라 “전쟁 없는 평화” 기원
안토니오 김 “쿠바서 자긍심 고취”

 

 

 

“한국에 대해 배울수 있도록 고국에서 사전이나 책 등을 지원해 주길 바랍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국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중인 김알라(여·78) 씨는 10일 “고려인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문화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책을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독립군 최대 전과 가운데 하나인 봉오동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다.

홍 장군은 1942년 생인 김 씨가 1살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외손녀를 끔찍이도 예뻐했던 홍 장군은 자신의 품에 김 씨를 안은 채 숨을 거뒀다고 한다.

김 씨는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35년간 가축 농장 책임자로 일해 왔다.

러시아인이지만 한국 사람이란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대학생 시절 때는 러시아 역사책을 보며 한국 독립전쟁의 기록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가 고국에서 지원해주길 바라는 1순위로 교재와 책을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 씨는 홍 장군의 외손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았고, 이후 거의 매년 행사 주최 측 기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왔다.

첫 한국 방문 당시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에서 한 줌의 흙을 가지고 와 고국 바다에 뿌리기도 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김 씨가 바라는 것은 “전쟁 없는 평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거주중인 안토니오 김(76·한국명 김시율)씨도 비슷한 바람을 전했다.

쿠바거주 한인 후손모임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쿠바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김세원 씨의 후손이다.

김세원 지사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1세대로 1911년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라시 한인회장 이자 멕시코 메리다 지역협회 멤버였다고 한다.

1919년 3·1운동 당시 메리다지방회 소속 한인들이 지지대회와 거리운동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김 지사는 1921년 쿠바로 이주한 후에도 쿠바 한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임시정부 강연·독립운동 자금 모금 등에 참여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독립유공자가 됐다.

안토니오 김 씨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쿠바에서 나오는 여러 한국 역사책을 읽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 역시 고국에 부탁할 말이 있는 가라는 질문에 “쿠바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후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운을 땐 뒤 “쿠바지역 한인 후손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이나 한국어 교재 등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바 현지에는 현재 약 1천100여명의 한인 후손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9~15일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3·1운동 및 임정 100주년 기념식과 학술,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일본, 쿠바 등에 거주하는 한인 2~4세 107명이 초청됐다.

이들은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도내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명소를 탐방하고, 모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각국 동포사회에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전통과 생활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교류를 펼칠 예정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만주로의 이주로부터 시작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그 수가 750만 여명에 이른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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