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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지나도 삭혀지지 않는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전남 목포신항·진도 팽목항 추모객들 발길 이어져
이재정 도교육감도 방문 “진실 침몰했던 역사 현장”

세월호 5주기 추모 물결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세월호가 인양된 전남 목포 달동 목포신항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짙은 갈색의 녹덩어리로 변한 세월호를 먼발치서 바라보던 추모객들은 5년전 침몰하는 배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던 아이들의 생생했던 눈망울이 생각나는 듯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출입이 통제된 북문 초소에 모인 시민들은 “저렇게 큰 배가 어떻게 침몰했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인양과 진상조사 등 현재까지의 상황이 적힌 안내판과 사진 자료를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초소 주변에 가득 묶여있는 노란 리본에 씌인 추모글귀를 읽던 김모(51·오산시) 씨는 “사고를 막지 못하고 방조했던 같은 기성세대로서 아프고 창피하다. 더는 안전하지 못한 세상을 자녀 세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과 반성이 ‘잊지 않겠다’는 말에 내포돼 있다”며 앞서 다녀간 추모객들의 마음에 공감을 전했다.

추모현장을 찾은 몇몇 사람들은 거듭된 수색에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사진이 담긴 투명 보관함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시 수습의 거점이던 진도 팽목항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교육감’으로 불리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오후 3시 쯤 팽목항을 찾았다.

이 교육감은 팽목기억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사랑하는 250명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11분의 선생님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경기교육을 통해 그대들의 꿈과 희망을 영원히 이어가겠습니다. 이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러 왔습니다”고 적으며 5년전을 회고했다.

매년 이 시기 팽목항을 찾고 있다는 이 교육감은 “바다를 바라보니 한없이 슬프고 아프다. 팽목항은 우리의 진실과 사회가 침몰했던 역사의 현장”이라며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들이 얼마나 셀레었겠나.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와서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16분에는 팽목항 등대와 희생자 분향소가 위치했던 ‘팽목 기억관’ 앞 마당에서 세월호5주기 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살풀이춤으로 시작된 문화제는 길굿과 약전 낭독극, ‘우리는 왜 팽목항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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