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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름답게 행사하는 나의 첫 선거권

 

나는 올해 스무 살이 된 풋풋하고 싱그러운 새내기 대학생이다.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선거들을 생각해보면, 저절로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내게 ‘선거’라고 하면 먼저 초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선거들이 떠오른다. 눈을 감고 거수로 했던 선거, 쪽지에 이름을 적어서 했던 선거 등 다양한 투표방식들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선거는 열혈엄마들의 인기투표였다. 고학년이 되어서는 선거운동도 하게 됐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군것질도 해가며 친구들에게 동정의 표를 얻고자 했던 기억도 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반을 위해 선생님을 도와 물심양면으로 두 발로 열심히 뛰겠노라 친구들에게 외쳤다. 맨발로 스프레이 인조 눈을 설정으로 흩날리고, 물뿌리개에 물을 담아가서 머리위에 뿌렸던 공약 아닌 공약들이 떠오른다. 더불어 친구들 역시 즐겁게 웃으면서 몰표를 주었었던 기억들….

오빠가 전교 학생 부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오빠를 도와 색상지에 사진을 오려붙이고 예쁜 손 글씨(POP)로 공약을 써서 아침 등교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에 피켓을 들고 서있기도 했다. 학교 교문 앞, 운동장을 친구들과 함께 기호 2번이라 외치며 선거운동을 했던 일들도 생각난다. 그렇게 학창시절의 임원 선거는 외모와 입담이 함께 한 인기투표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경험인데, 표를 얻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었던 것 같다.

엄마, 아빠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거에 투표하러 가면 꼭 함께 간다. 투표소 밖에서 기다리다가 부모님이 나오시면 입구나 출구에서 투표소가 나오도록 인증샷을 찍었다. 이걸 담임선생님께 보내면 칭찬스티커를 주셨다. 그랬던 내가 드디어 만 19세가 됐다. 내게도 공직선거 투표권이 생긴 것이다.

투표하러 가는 부모님을 따라만 다녔던 나에게도 2020년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 때 당당하게 기표소에서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선거권이 주어졌다.

예전에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선거벽보를 보곤 했다. 지나가시던 어르신들이 기특하게 바라시며 흐뭇하게 말씀하셨다. “얘들아, 너희들이 벽보를 보면 뭘 좀 아니?”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세심하고 면밀하고 꼼꼼하게 정책과 공약을 살펴 한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다.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한을 당당히 행사하리라.

만 19세 새내기 친구들아, 우리에게 앞으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경험이겠지.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알바도 시작하고, 기숙사와 자취도 경험하고, 염색과 파마도 맘껏 할 수 있을 거다. 무엇보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권 행사가 우리에게 새롭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당당하고 아름답게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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