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세월호 유족들 “사회적 참사 반복 막는 게 사명”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촉구
“부끄럽지 않은 부모 되고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그리고 안전사회 건설까지. 희생된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진 크나큰 메시지입니다.”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5년간의 세월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 아빠’이자 가족들을 대표해 오랜 기간 진상 규명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전 위원장은 “아직 밝혀진 것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진 것도 많지 않다”며 “국가의 첫 번째 의무는 국민의 생명 보호인데 박근혜 정권에서는 이를 완전히 어겼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흘렀지만 가족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진상은 밝혀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기 강제 해산,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전 정권은) 가족들을 고립시켰고 유족들을 적으로 간주해왔다”며 “사람의 목숨, 인간의 존엄성보다 돈·권력을 중시한 기업, 사회가 만든 세월호 사고는 명백한 사회적 참사로, 이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남아 있는 부모들의 사명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영석 아빠’ 오병환 씨는 “세월은 가는데 우리 가족들은 2014년 4월에 멈춰있다. 봄꽃이 필 때마다 가족들은 여전히 아프다”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에 매진하는 이유는 나중에 아들을 만나 부끄럽지 않을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이며 진상 규명이 돼야 제대로 된 추모도 할 텐데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딸을 만나고 왔다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4월이 다가오는 게 매번 어렵고 싫다. 가족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4월이 없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참사가 있었지만 책임자가 처벌된 경우는 없었다. 안전, 생명 등 모든 문제가 걸린 세월호 참사만큼은 실무자가 아닌 책임자가 처벌돼야 한다는 게 가족들의 염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김준호·김용각기자 kyg@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