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책임 공방으로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홍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가 조건부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으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하태경·권은희·이준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당 공식 석상에서도 손 대표의 퇴진을 놓고 공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재훈 의원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을 겨냥, “최고위의 무력화가 더 길어져서는 누구에게도 득이 안 된다”며 “손 대표도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가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즉각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가 아니다”라며 “당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절절하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하 최고의원은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뜻은 모였고 이제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의 뜻만 확인하면 연판장을 돌릴 것”이라며 “총 100여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50∼60명의 뜻만 모아도 손 대표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