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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망언’ 다시 해서는 안된다

5년 전 4월 16일,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학여행 중이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안산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화랑유원지에서 사단법인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대규모 ‘기억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추모의 마음은 여야가 따로 없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가슴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시는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시작 전 세월호 희생들을 위해 묵념을 한 뒤 “어린 자식을 안타깝게 잊은 어머니와 아버님의 아픔을 나눠지고 싶다”고 슬픔을 표했다. 그런데 이런 국민적 추모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망언을 서슴없이 내뱉는 정치인들이 있어 충격을 준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6일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썼다.

또 있다.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개인 SNS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 당해서 그런지 남 탓으로 자기 죄의식을 털고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논란이 일어나자 해당 글을 내렸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말이 있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이나 자유한국당 소속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도 그렇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이들에게 할 소리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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