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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 지혜]첫사랑

 

 

 

첫사랑을 사전에서는 ‘맨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으로 맺은 것뿐만 아니라 느낌도 첫 사랑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태인의 규범이 돼 있는 탈무드에서 사랑을 ‘세상에는 열두 가지의 강(强)한 것이 있는데, 첫째는 돌이 강하지만 돌은 쇠에 의해 깎이고 쇠는 불에 녹아 버린다. 불은 물에 의해 꺼지고 물은 구름 속으로 흡수돼 버린다. 구름은 바람이 불면 날려 가지만, 인간을 날려 버리지는 못한다. 그 인간도 공포에 의해 비참하게 일그러진다. 공포는 술에 의해 제거 되지만, 술은 잠을 자고 나면 깨게 된다. 그 수면도 죽음만큼은 강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죽음조차도 사랑을 이기지는 못한다’라고 정의했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이성에 눈을 뜨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 어느 날인가 사랑을 만나게 된다. 서로는 아직 사랑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것이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정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성의 사랑에 더욱 빠지게 된다.

서로는 꾸밈이나 가식은 결코 없으며, 아니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게 된다. 서로는 실제 미래에 살지 않으면서 미래 속에 있다. 서로에게 지난 과거는 결코 중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으며, 복잡하고 구차한 현실은 결코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서로는 그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이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행복이며 헤어진다는 것은 결코 상상도 할 수도 없다.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는 오페라이며, 주고받는 편지들은 시(詩)이자 단편 문학들이다. 대화를 아무리 오래 했다 해도 시간의 흐름이 아쉬울 뿐이며 아직도 할 말은 얼마든지 많이 남아있다. 때로는 함께 길을 걷노라면 아무런 대화도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미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닿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다가 서로 헤어져 돌아와 홀로 방안에 있노라면 온 방안은 그리움으로 숨이 막힐 뿐이다.

서로는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서로는 결코 지치지도 피곤함도 모른다.

그러나 지켜보는 관객들은 갈채를 보내기 보다는 조소와 야유를 보내지만 서로는 그런 조소와 야유에 귀머거리가 되고, 장님이 되어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는다. 설사 그것이 더욱 심화되고 어떤 문제를 야기 한다 해도 서로에게는 그것들이 결코 장해요소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장해요소들은 서로를 굳게 이어주는 끈이 되어 줄 뿐이다.

서로의 가슴속에는 패배를 모르는 기쁨과 희열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세월은 서로를 내버려 두지 않고 시험해 본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하여 갈등과 회의를 겪게 하며, 또한 생활의 어려움을 겪게도 한다.

그러나 어떤 물질, 명예. 육신의 편안함에 굴하지 않고 서로는 인내와 용기, 그리고 격려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 그리고는 만일 서로가 이루지 못 했다면 평생을 추억과 그리움 속에 살아가야 할 것을 염려하며 첫사랑과 백년해로 하는 것이 최고의 삶의 행복이며 자산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첫사랑을 버린 자 에게 성서에서 말한 것처럼 ‘너희는 왜 처음 사랑을 버렸느냐?’라고 책망하면서!

그런데 그 첫사랑과의 백년해로만이 행복이며 자산이라고 확신하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할 세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 서로 상대를 존중해 주며, 둘째 서로 상대를 인정해 주며, 셋째 공(功)이 있으면 그 공을 상대에게 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첫사랑은 대체로 이루기 어렵기에 더욱 더 고귀하다. 우리는 첫사랑을 이루어 노년까지 행복할 수도, 첫사랑을 이뤘지만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독일 대문호 괴테의 ‘첫사랑’이란 시(詩)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저 첫사랑의 날을.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때를 돌려 줄 것이냐, 저 사랑스러운 때를’에서처럼 첫사랑을 이루지 못해 평생을 그립고 아쉬워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 고결하고도 숭고한 첫사랑과 맺은 인연, 물론 모든 부부들에게도 해당되겠지만, 세 가지 덕목과 더불어 심리학자 스턴버그가 말한 사랑의 3대 요소 친밀감, 열정, 책임감(약속)을 생활 속에 변함없이 실천하고, 그리고 서로의 도(道)를 지켜 나가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 특히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진정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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