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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대재앙 시나리오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재난영화는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우주의 별과 대충돌을 가설로 하는 것과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해 야기되는 자연 재해를 주제로 삼는 것이다. 이중 현실세계의 주역은 지구온난화 시나리오다. 해수면 상승, 질병, 전쟁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마이클 크라이튼 소설 ‘공포의 제국’도 그 중 하나다. 여기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인공 쓰나미 얘기가 나온다. 영화 ‘워터월드’도 지구온난화로 인류 문명이 파괴되는 모습을 다뤘다. ‘투모로우’는 남북극의 영구빙이 급속히 녹아 빙하기가 닥치는 상황을 그렸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른 모양이다. 그래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학자들이 온난화로 인해 지구 기온은 마냥 오르거나 내리는 게 아니라 적정선으로 유지 된다고 해서다. 과거 여덟 차례의 빙하기·간빙기를 거치면서 기온은 주기적으로 오르내렸고, 지난 1500년간의 변화폭이 5~8도였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구 기후는 뿐만 아니라 태양과 대기, 해양, 지표면, 빙원, 지구생물권 등 무수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주고받아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후폭풍은 오래 전부터 세계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북반구를 휩쓴 극심한 폭염을 필두로 집중호우,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가뭄, 혹한과 폭설, 해수면 상승, 태풍 활성화 등의 변화를 불러왔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1도의 차이는 하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구 평균온도 1도의 오르내림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인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게되 그 피해를 아무도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만약 지구의 온도를 0.5도 낮추면 해수면 상승은 10㎝ 낮아져 1000만명이 위험에서 벗어난다. 육지의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을 확률은 2배 줄어든다. 심각한 물부족에 노출되는 총인구비율이 2도 대비 최대 50% 감소한다니 짐작이 간다. 그래서 지구온난화를 저지하는 것은 ‘뜨거운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막 처방이라 말한다. 마침 오늘이 지구의 날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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