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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학급 학교 급식실 좌석 태부족 뒷차례 학생 식사시간 15분 불과

A초교 전교생 1100명-360좌석
3회전 배식·이동시간 쫓겨 불가피

B고 800명 학생에 250석 그쳐
15분간격 학년별 순서바꿔 식사

3회전 학교 70곳중 57곳이 초교
도내 교실과 병행급식 207곳 달해

학생수보다 부족한 학교 급식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학교의 경우 과밀로 인해 학생들이 충분한 점심식사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의 A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천100명이지만 급식실 좌석은 360석에 불과하다. 그렇다보니 11시30분 1~2학년 급식을 시작해 오후 1시40분이 돼야 급식이 끝난다.

5~6학년 학생들은 1시가 넘어야 식판을 들고 줄을 설 수 있다. 하지만 5교시가 시작되는 1시40분까지 식사를 마쳐야 하다보니 배식시간, 이동시간 등을 고려할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학교 급식실 관계자는 “고학년의 경우 배식 순서가 늦다보니 배가 고파 식사량도 많다”며 “많은 학교에서 식당 좌석 수 문제로 인해 3차례로 나눠 배식을 한다”고 전했다.

수원의 B고등학교는 800명이 재학하고 있지만, 급식실은 250석 규모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매달 학년별로 순번을 바꿔가면서 급식을 하고 있다.

12시50분에 3학년 급식을 하고, 15분 후에 2학년, 15분 후에 1학년이 급식을 받는 방식이다보니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시계를 확인하는 것이 일이다. 늦게 급식을 배정받은 달에는 앞다퉈 줄을 서야 조금 여유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이 학교 1학년 문 모군은 “일찍 배식을 받더라도 빨리 밥을 먹고 일어서야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어서 밥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며 “빨리 밥을 먹는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 대비 식당 좌석 수가 턱없이 부족해 ‘3회전 배식’을 하는 곳은 초등학교 57곳, 중학교 2곳, 고교 11곳 총 70개교라고 밝혔다.

급식실이 좁아 일부 학생은 급식실에서, 일부는 교실로 식판과 밥 등을 가져와 먹는 ‘병행 배식’식을 하는 학교도 207곳에 달한다.

급식실 규모가 열악한 다수의 학교는 과밀학교다 보니 추가로 좌석을 놓은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 지구 내 학교 신설 단계에서 예측한 학생 수보다 실제 입학한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일반 교실 뿐만 아니라 급식실 부족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라며 “급식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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