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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소집인데…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공백 길어진다

배구협회, 김호철 감독 징계
이중계약 적발돼 1년 자격정지
위원장 사퇴… 감독 선임 차질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왔던 김호철(64) 감독이 사실상 감독 지위를 박탈당함에 따라 향후 대표팀 운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19일 열린 대한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진희) 결정으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결정 직후부터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에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일로부터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김호철 감독이 재심 청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오는 26일까지 청구 여부를 기다려봐야 한다.

김 감독이 재심을 청구하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60일 이내’에 회의를 열어 심의하게 돼 있다.

현행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 규정상 ‘기존 징계를 존중하되 징계가 심히 부당하거나 위법한 경우에는 가중 또는 감면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감 감독의 1년 자격정지 징계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가 ‘증거 우선’을 원칙으로 김 감독이 프로팀 안산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옮기려고 ‘먼저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다, 소명 기회를 충분히 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작년 3월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계약하면서 ‘재임 기간 프로팀 감독을 맡지 않는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OK저축은행과 감독 계약 협상에 나섰다.

또 협상 과정을 배구협회에 알리지 않은 데다 확인을 요청한 언론에는 거짓말까지 했다.

배구협회는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품위 훼손’ 규정을 적용해 제명과 해임 다음으로 중징계인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이 26일까지 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으면 1년 자격정지 확정과 함께 대표팀 감독 지위가 박탈된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임기가 돼 있지만 사실상 해임에 가까운 1년 자격정지로 징계로 지휘봉을 강제로 내려놔야 한다. 연봉 1억2천만원을 받는 김 감독이 징계 확정으로 중도에 하차하면 남은 연봉을 그대로 받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배구협회는 김 감독의 징계가 확정되면 ‘포스트 김호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공개모집 등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감독 선임권을 가진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의 최천식 위원장이 사표를 낸 상황이라서 배구협회로선 후임 사령탑을 어떻게 뽑을지가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최천식 위원장이 김호철 감독을 대신해 책임지려고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새 감독 선임에 관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이 사퇴하면 경기력향상위원도 자동 사퇴하게 돼 있어 후임 대표팀 사령탑을 뽑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아무래도 새 위원장이 선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협회가 새로운 경기력향상위원장을 먼저 선임한 후 대표팀 사령탑을 뽑는 절차를 밟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남자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고 새 사령탑이 정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임도헌 코치가 직무대행으로 당분간 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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