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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악마의 효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건으로 전 세계의 주목과 더불어 장탄식의 안타까운 한숨 소리로 가득했었다. 성당의 상징이었던 철탑이 무너질 때 프랑스가 무너졌다는 표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인 대성당은 1163년 국왕 루이 7세의 명령에 따라 건축이 시작됐고 나폴레옹 대관식을 비롯 프랑스 역사의 현장이 되어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1831년에 쓰여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영화로도 대중에게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소설 속 대성당 종탑에는 등이 활처럼 휜 종지기 ‘콰지모도’가 살았다. 그는 외모 탓에 20년 동안 친구라고는 종탑 안에 있는 조각상뿐이었다. 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몰래 종탑 밖으로 나가 ‘바보들의 왕’이라는 축제의 행사에 참가해 추한 외모 덕분에 왕으로 뽑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치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소설 속 표현에 의하면 그의 외모는 무섭고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툭 튀어나온 곱사등에다 눈 주위에 커다란 사마귀가 있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콰지모도는 유머 감각도 있고, 인내심이 강하며 순수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의 내면을 보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현상과 그에 따른 평가로 인해 꼽추라고 놀리며 괴롭힘의 대상으로 삼았다.

사람들은 왜 그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했을까? 그들은 ‘악마효과‘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악마효과는 겉으로 보이는 비호감형의 외모로 인해 그 사람의 내면까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사람들은 이 악마효과에 빠져 그저 놀림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보는 사람의 겉모습은 보여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 여겨진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이 상대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천사 같은 겉모습에 속아 울 때도 있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사람에게서 순수한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보여 지고 드러난 현상의 겉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라 여기는 현직 도지사들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아직 왈가왈부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주 사법부의 보석결정에 대해 납득 할 수 없다는 측과 당연한 결과라는 양론이 뜨겁다. 이유야 어떻든 악법도 법이라고 했으니 일단은 법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고위직 임명에 대한 청문회 이후 대상자의 결격사유를 이유로 국회인사 청문 보고서가 채택이 되지 못했고 임명에 대한 문제는 또 법에 의한 위법의 절차가 이뤄질 듯 싶다.

정치인들의 재판과정이나 국회 청문회 관련 뉴스를 보는 국민들이 생각은 각양의 이념과 견해에 따라 동전의 양면처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 인지에 대한 제도적 결과보다 자신의 생각과 이념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 짓고 감정을 포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당신의 마음을 바꾼다면, 당신의 삶 역시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혹시 우리는 지금까지 악마든, 천사든 자기주장의 이분법적인 판단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마음과 생각이 바뀌면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것을 비롯 현실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일도 삶도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니 좀 무겁고 버거운 정치적 이념과 생각은 내려놓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노트르담의 성당 화재로 철탑이 무너질 때 프랑스 역사가 무너지고 세계의 문화유산이 다 타는 것처럼 안타깝고 무거웠지만 장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은 기억 될 것이고 아울러 복원을 통해 다시금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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