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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학교는 안녕한가?

 

 

 

언제부터인지 ’학교는 오늘도 안녕한가?‘라고 묻곤 한다. 그래서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라는 제목으로 동화도 쓰고, 블로그도 운영한다. 아무튼 학교는 늘 안녕해야 하고 아이들도 늘 존중받으며, 꿈을 심고 가꿀 수 있어야한다. 학폭이나 다양한 교육문제로 시끄러워도 결국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2월 명퇴신청교원이 6천38명으로 지난해 보다 30%가 증가했다고 한다. 사교육 중심으로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교권마저 추락하면서 회의를 느낀 일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난다니 안타깝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SKY캐슬’은 입시문제를 소재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흡인력 강한 연기가 큰 몫을 하여 뜨거운 이슈가 됐다.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높은 사교육 의존도, 부의 되물림 현상 등 교육격차로 인해 좌절하는 부모들에게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기에 시청률이 높았다.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대학입학을 위해 현재의 모든 것을 유보한 채, 기쁨도, 고통도, 감정과 놀이도 내일을 위해 참으라는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는 학생들의 자화상에 그저 재미로만 시청하기에는 부끄러울 뿐이다. 어쩌면 덜 성숙한 어른들의 찌그러진 이기심이 아이들을 괴물이나 유령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2018년 경기도 위기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아동학대로 인정된 피해아동이 5천48명이고, 학업중단학생이 1만4천350명(2017년), 소년범인 청소년이 1만9천317명(2016년), 자살시도 학생이 1천253명(2018년)에 이르고 있다. 위기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환경적 요인변화를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 노력과 변화의 출발은 관심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말을 들어줄 사람만 있다면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적에만 매몰돼 놀이가 삶이고 교육인 아이들이 요즘 잘 놀지도 못하고 있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최근 한국 정부에 “어린이들의 여가 및 문화, 오락 활동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극심한 경쟁과 사교육이 학생들을 심각하고 불균형한 스트레스에 노출시키고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2012년 경향신문과 ‘고래가 그랬어’ 교육연구소 공동 기획 교육캠페인에서 “아이를 살리는 일곱 가지 약속”이 있다. 첫째, 아이들은 지금 행복해야 한다. 둘째, 최고의 공부는 놀기이다. 셋째,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성공이다. 넷째, 남의 아이 행복이 내 아이의 행복이다. 다섯째, 성적이 아니라 배움이 중요하다. 여섯째, 대학은 선택이어야 한다. 일곱째, 아이 인생의 주인은 아이 자신이다.

지금의 복잡한 교육문제도 어쩌면 ‘지금 그리고 여기의 삶‘을 보지 못하고, 잡히지 않는 먼 미래만 강조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교육의 초점은 미래이기도 하지만, 현재도 중요한 것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행복한 아이들이 미래에도 행복하다.

그래서 다시 묻고 싶다. 학교는 오늘도 안녕한가? 우리의 아이들과 교사들은 오늘도 안녕한가? 그리고 여러분들은? 아이를 살리는 일곱 가지 약속처럼, 아이들과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안녕한 학교가 되도록 모두가 함께 동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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