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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괜찮아요, 아빠

 

 

 

괜찮아요, 아빠

                         /방극률

특별하게 선물로 받은 아들의 목소리

용돈 부족하지 않느냐?

“괜찮아요, 아빠”

어디 아프지 않느냐?

“괜찮아요, 아빠”

배고프지 않았느냐?

“괜찮아요, 아빠”

유격훈련은 힘들지 않았느냐?

“괜찮아요, 아빠”

진급도 하였으니 장가도 가야지?

“괜찮아요, 아빠”

극히 짧고 단순한 질의응답일지라도

아들은 반성할 일 발생시키지 않았고

아비는 늘 반성 중이었네.

- 방극률 시집 ‘괜찮아요, 아빠’ / 서정문학·2019

 

 

시인에게 아들은 어떤 아들일까?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현장에서도, 사회성으로 나누는 시인은 모두가 따스한 인간애로 정깊은 사람들로 항상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자리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해 직업군인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아버지들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시인은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기법을 채용하지 않더라도 기교와 멋을 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쉽고 빠르게 전위되는 감정이입들이 그래서 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방시인은 시의 미학과 성취도를 가늠하는 현실에 우리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비상등이 보이는 이중주의 사유들이 탈개성화로 정착되어가는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시인은 늘 낮은 마음으로 자신만의 길 찾기에 서성이고 있어서 우리는 시인의 노래가 단순한 서사를 넘어, 알곡으로 잘 여민 시를 남겨주기를 그리하여 다시 문학의 질문에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시집 ‘괜찮아요, 아빠’ 출간을 축하한다./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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