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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경영]기업의 인수합병 (Merger and Acquisition)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금융 및 자본시장은 흔히 정글로 묘사된다. 시장이라는 생태계에서 첨예한 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은 경영 사정이 악화된 기업이 나타나면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된다. 이것이 바로 인수합병(M&A)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경기침체의 분위기 속에 인수합병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저평가된 알짜 기업의 인수합병을 실행한다면, 단기간에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기업의 인수합병은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취하는 일종의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이란 M&A를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소유권을 얻고자 하는 경영전략 방법 중 하나이다. 기업의 합병(Merger)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결합해 법률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인수(Acquisition)는 인수하려는 대상기업의 자산이나 주식을 취득해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를 통합한 개념이 M&A(인수합병)이다. M&A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합병&인수”가 된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인수&합병”이라고 얘기한다. 엄밀히 따지면 “합병&인수”라고 해야 되지만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기업의 인수와 합병, 그리고 금융적인 관련을 맺는 합작관계 혹은 전략적 제휴까지도 M&A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전략이 지속적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경우, 1조 원 이상의 거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2012년 4월, 페이스북(Facebook)의 인스타그램(Instagram) 인수(10억 달러)와 같이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인수합병도 이뤄진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은 유럽 거대 이동통신업체 간의 사례이다. 2000년 2월 독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독일의 ‘만네스만(Mannesmann)’이 영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에어터치(Vodafone AirTouch)’에 의해 적대적 M&A를 당하게 된다. 규모가 2천28억 달러(217조8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인수합병이었다. 12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만네스만은 기관투자가들의 머니게임에 휘말려 제대로 된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손을 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인수합병 전략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일까. 하나의 특정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전문 인력충원이나, 장소, 기술 등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관련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함으로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신속한 사업 착수가 가능해진다. 또한 이에 포함된 인력이나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품 및 브랜드까지 확보하게 되므로 일정 수준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인수합병한 기업의 유통망을 확보함으로써 또 다른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가장 큰 단점은 자금이다.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합병기업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복잡한 인수합병 과정의 처리가 요구된다. 따라서 합병 또는 인수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현재 기업의 상황에 적합한 전략인지, 어떤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한지 등에 대한 사전 검토와 함께 전략적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

전략적 의사결정은 가치를 평가하는 입장과 그 평가 결과를 바라보는 입장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면서 시장개방과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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