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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아포리아]반복되는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당연(當 마땅 당, 然 그럴 연).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또는 그런 일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진다. 당연한 일은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부부로 살면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부부에게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을 문제 삼으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부부가 함께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갈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이지 갈등의 유무가 아니다. 우리 부부에게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가 아니다.

크든 작든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모두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갈등을 해결할 필요도 없다. 현재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이 두 사람이 대응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 그것이 커지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관계(부부 친밀도)가 좋은 부부는 갈등에 대한 대응 범위가 넓어 작은 갈등은 유머나 장난 등을 통해 쉽게 넘어가거나 더 커지지 않는다. 갈등에 대한 대응 범위는 부부 관계에 따라 크기가 다를 수 있지만, 관계 정도에 상관없이 부부의 에너지가 투입돼야 할 곳은 부부의 대응 범위를 벗어나는 갈등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 부부는 항상 같은 문제와 같은 방식의 다툼을 한다. 결국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갈등으로 인해 부부 관계는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부부가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갈등은 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반복되는 다툼을 멈추기 어렵다. 많은 부부가 가사 분담, 자녀 교육, 원가족 문제 등 반복되는 갈등으로 힘들어한다. 과연 시간이 이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어제와 동일한 오늘을 보낸 사람은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일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달라진 내일을 맞이하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지속적인 갈등이 발생하는 중요한 이유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변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 차 바꿀 때 됐잖아. 나 수입차 타고 싶어”, “당신 미쳤어? 매달 나가는 대출 이자가 얼마인데 수입차 타령이야? 돈 걱정은 왜 나만 해야 하냐고?”, “어떻게 당신은 항상 돈 이야기야? 돈 말고 할 말이 그렇게 없어?”, “돈 없이 살 수 있어? 나도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이 다툼에서 부부는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만약 수입차 구매 여부를 갈등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부부의 다툼은 반복된다. 수입차라는 단어는 해외여행, 명품, 이사 등으로 대체되고 비슷한 문제로 다시 부부에게 돌아온다. 돈에 대한 걱정이 다툼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줄 수 있어?” 그 ‘의미’가 바로 배우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다. 원인이 달라지면 문제 해결 방식도 달라진다. 수입차, 큰 집, 명품 등을 갖고 싶다는 말은 지금보다 더 인정받고 싶은 바람의 표현일 수도 있다. 배우자의 돈 이야기는 충분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고생하는 부모님을 보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바람의 표현일 수도 있다. 부부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인정과 안정이다.

반복되는 갈등이 사라진 내일을 원한다면 부부의 오늘이 달라져야 한다.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배우자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아는 것이 변하면 행동이 변하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가 변하면 수많은 것이 변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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