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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작가 4인이 펼치는 ‘한국화’

‘한국화, 이야기하다’ 기획전
바느질·지·묵 전통적 기법활용
한국화의 다양한 이미지 연출

안상철미술관서 내달 16일까지

 

 

 

안상철미술관이 오는 5월 16일까지 40대 여성 작가 4인의 기획전 ‘한국화, 이야기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라는 모호한 단어 속에서 ‘한국적’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그동안 제기하고 있던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되짚어보는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김정란은 최근 과거로부터 한국 미술이 추구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적 이미지와 한국적 재료를 다루는 것을 줄곧 고민하던 가운데, 한국의 관람자들이 그림을 대하는 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소 그 후 사람들이 그림에서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 ‘한국화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노신경은 오래전부터 한지를 바탕으로 바느질 드로잉을 하고 있다.

한국의 조각보에서 모티브를 받아 출발한 바느질 작업은 점차 붓질처럼 자유분방한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가득 오고가는 가는 바느질 선을 통해 관계와 인연을 말하려 했다는 작가의 작업에서 보여주는 것은 세상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모든 존재는 관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되풀이 한다는 불교의 연기설과 동시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세정의 작업은 지·필·묵에 근간을 두고 있다.

선이었다가 면이었다가 다시 선으로 변화하는 모필과 묵의 분방한 운용으로부터 시작해 그것이 색으로, 다시 먹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작품이 얼핏 보기에 서양의 추상표현주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선과 면의 구분이 모호했던 문인화의 필을 닮아 있다는 것이다.

문인화의 필은 본래 서예의 필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작가의 작품 중 강한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들 안에서도 그 붓질은 원초적으로 보일만큼 근원적인 요소이다.

 

 

 

 

이여운은 전통적인 매체인 모필과 먹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건축물들을 그려낸다.

말끔하게 완결된 형태를 갖춘 건축물들은 촉촉한 수면위에 부유하듯이 떠있고, 가는 선들이 중첩된 건축물들의 혼돈은 건축물이라는 모티브의 차가운 특성을 잘 표현해 준다.

먹에서부터 출발해 먹을 버리지 못하고 선을 긋고 화면에 번지는 발묵은 고전적 의미에서 수묵화를 넘어 현대적인 한국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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