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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고 눈에 담으며 선조들의 지혜 느끼다

행사 현장 스케치

창룡문 연무대에 모인 시민들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참가
“선조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장소
아이에게 얘기 해주고 싶어 참여”

전날 내린 비로 깨끗한 공기 만끽
웃음꽃 피우며 모든 코스 완주

 

 

 



“선조들의 지혜와 아름다움 당시 동양 최대의 정교한 석축술에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경기신문 주최로 지난 27일 열린 ‘제15회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전날 내린 비가 이어질까 하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행사에 집중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출발시간인 10시를 앞두고 미리 모인 참가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로 창룡문 연무대는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로 오랜만에 가득 찼다.

특히 수원과 인근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은 북새통을 이루며 연신 자신들끼리 웃음 꽃을 피우며 웃고 떠드는 사이사이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 참가자들과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다함께 모였다.

식전행사에 참여해 몸을 푸는 어르신, 부스에 마련되어 있는 체험행사를 즐기는 신혼부부, 무대행사에 연신 환호하는 학생들까지 여러 세대가 모인 창룡문 연무대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윽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각자 준비한 구호를 외치며 다 함께 첫번째 관문인 봉돈와 동남각루로 향했다.

각계각층이 모인 대규모 무리가 순식간에 광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화성돌기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 중 하나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는 가파른 경사로 많은 이들이 힘에 겨워하는 구간이지만 학생들은 각자의 이야기에 심취해 힘든줄 모르고 올라가고 어린 자녀를 품에 안은 아버지는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아이와 함께 수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눈에 담기 위해 정상으로 향했다.

더욱이 도심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첫 관문으로 팔달산 정상에 오른 이들은 따라 오르는 이들을 뒤로 한채 다음 관문인 서북각루로 향했다.

 

 

 

 

첫 코스가 지나자 평탄한 길이 주를 이루면서 뛰어가며 자신들만의 경주를 벌이는 학생들과 달리 두손을 맞잡고 여유롭게 내려가는 커플은 자신들만의 세상에 빠졌다.

서북가루를 지나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을 거쳐 슬슬 화성돌기의 끝이 보이자 학생들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커플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나타났지만, 창룡문 연무대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코스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있는 안전요원들 표정은 마지막 참가자가 들어오는 순간까지 긴장감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이제 200일이 된 딸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주건식(30)씨는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지만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있는 장소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눈으로 담고, 사진을 남겨 딸아이가 나이가 들면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댄스동아리 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행운권 추첨까지, 참가자들의 환호와 탄식으로 채워진 행사는 내년 제16회 수원화성돌기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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