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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문화강국를 꿈꾸며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에 나오는 ‘문화강국론’의 일부다. 세계 속에 강한 존재로서 자리하기 위해서는 그 기저엔 문화를 본질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짧은 시간의 궤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결국은 영화, 애니메이션, K-POP 등의 한류소프트파워가 그 선봉에서 문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국가경쟁력이 자본과 인력의 집약인 굴뚝산업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닌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산업시대에 돌입했다는 사실의 반증이며 귀결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미술, 음악, 연극, 사진,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예술 분야의 과거를 포함한 현재적 관점은 이와는 대조적이며 불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과거와 현재의 반영인 미래적 가치와 비전 또한 매마찬가지다. 사고의 전환을 통한 창의적이자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만들고 반영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구태의연한 시각은 정작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은 복지국가로서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실업급여가 있으며, 청년 구직활동지원금과, 청년수당,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청년고용지원금, 노인연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줘져있다. 그러나 정작 하루를 자고 나면 달라지는 무한경쟁시대의 중심에서 국가의 경쟁력과 브랜드가치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한류산업’의 모태인 기초예술분야의 예술인들의 지원과 처우는 별반 신통치가 않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국민가구소득은 ‘연평균 5천705만원’으로 나타났고, 예술인 1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간 수입은 국민가구소득에 20%를 약간 상회하는 ‘1천281만원’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저도 방송연예 분야와 만화 등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반면 미술과 사진 분야 등은 현저히 낮아 분야 간 수입의 편차가 크게 나타났으며,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예술인들의 소득비중은 72.7%’로 나타났다.

물론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되긴 했지만 실효성은 유명무실하고 오히려 행정적 절차, 규정, 형평의 원칙이라는 말로 예술인 지원에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은 결국 경제적 논리로 예술을 재단하고 있다는 말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해야 한다”고 현(現) 박양우 제8대 문체부장관은 취임사에서 강변한 바 있다. 이 말이 새삼스러운 이유는, 현장의 목소리는 늘 있어 왔고, 그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달라고 목마른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분야가 부지깽이 노릇이라도 해서 사그라져가는 불씨를 뜨겁게 살려야할 작금의 현실이라면, 그동안 한류문화가 본격화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으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작금의 현실은 지금이라도 기초예술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와 적극적이자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한다.

그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과 5G시대의 국가 간 국운을 건 경쟁력에서 성패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100여 년 전 한 민족지도자의 생각과 눈으로도 볼 수 있었던 문화의 힘!

그 힘이 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현재의 관료들은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해 하는 것 또한 새삼스러운 일이자 웃지 못 할 넌센스이다. 진회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듯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그래도 우리가 내일을 기대하는 진정한 이유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 결과가 훗날 창조적 문화자본으로 환원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하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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