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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괴한 판타지 세계

무서운 현실에 살던 ‘오필리아’
지하 왕국에 돌아가는 여정 담아

수공으로 완성한 모든 이미지
동화 책 속 세계로 관객들 초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장르 : 판타지, 드라마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된다.

‘오필리아’는 만삭의 엄마 ‘카르멘’과 함께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숲속 기지로 거처를 옮긴다.

정부군 소속으로 냉정하고 무서운 비달 대위를 비롯해 모든 것이 낯설어 두려움을 느끼던 오필리아는 어느 날 숲속에서 숨겨진 미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산이고 숲이자 땅”이라 소개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정 ‘판’과 만난다.

오필리아를 반갑게 맞이한 판은 그녀가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안나’이며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세 가지 임무를 끝내면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택의 책’을 건넨다.

오필리아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현실 속에서 인간 세계를 떠나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등 우리는 스크린에 펼쳐지는 신비한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해 왔다.

이같은 대작 시리즈를 대신해 줄 웰메이드 판타지 대작 한 편이 관객들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기괴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웰메이드 판타지 대작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다.

기존의 판타지가 거대한 제작 시스템에 의한 스케일 중심의 판타지라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그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독특한 표현력으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판타지 수작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히는 것은 어린 시절, 동화 책 속에서나 한번 만나보았을 법한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영화 속 세트와 독특한 캐릭터다.

이 모든 것들은 제작진의 장인 정신으로 무장된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완성됐으며 그 섬세한 아름다움이 스케일 중심의 다른 판타지 대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컴퓨터 그래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공으로 완성한 영화 속 모든 이미지는 한 사람만을 위해 공들여 만들어진 그림책처럼 장면들마다 작품을 향한 제작진의 정성과 소망이 가득 배어 있다.

2006년 11월에 이어 13년 만에 재개봉한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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