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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통하는 길 예술로 잇다

의정부음악극축제 10일 개막
열흘간 의정부예술의전당·시청 앞 광장서
7개국 40여개 작품 70여회 공연 예정
한국형 신진음악극 실험무대도 선보여

10년 만에 개막작으로 다시 만나는 ‘맥베스’
주택문제 다룬 폐막작 ‘HOME’ 한국 초연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의 해 맞아
‘무빙스토리’ 공동제작… 의정부서 첫 선

 

 

 

제18회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박형식, 총감독 이훈)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의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시청 앞 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음악극축제는 ‘Connecting Roads : 잇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Connecting Roads : 잇다’는 “예술이라는 길을 통해 공연과 관객을 잇고, 크게는 개인과 사회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시대 정치,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는 공연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하고,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내외의 다양한 음악극 작품들을 통해 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예술로 연결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이번에도 세계무대에서 검증된 음악극, 한국형 신진음악극 실험무대, 야외 공연, 전시, 체험, 예술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폴란드, 호주, 프랑스, 미국 등 7개국 40여개 작품 70여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작년에 이어 의정부시청 앞까지 넓어진 축제장을 유지하고 특히 올해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새로 개관한 ‘의정부아트캠프’를 활용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음악극축제의 개막작으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맥베스를 대형야외극으로 풀어낸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Biuro Podroży)의 작품 ‘맥베스’(폴란드, 5.10~5.11)가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고전 ‘맥베스’를 통해 제어되지 않는 야망이 가져온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며,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2009년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소개돼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맥베스’는 10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10년 전과는 다른 정치,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며 10년 전과는 또 다른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비우로 포드로지 작품의 특징을 나타내는 장대를 이용한 배우들의 불과 음악 사이를 가로 지르는 움직임과, 횃불이 타오르는 무대 사이로 펼쳐지는 오토바이 추격전이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며 야외극만이 가질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며 축제의 막을 연다.

 

 

 

 

폐막작 ‘HOME’(미국, 5.18~5.19)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쟁점 중의 하나인 ‘집’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풀어낸 신체극으로 물리적 의미의 ‘집(House)’과 정서적 의미의 ‘집(Home)’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무대 위의 일루셔니스트 제프소벨(Geoff Sobelle)의 특유의 연출기법을 만난 이 작품은 움직임과 환상을 일으키는 무대연출, 포크송 싱어송 라이터 엘비스 퍼킨스(Elvis Perkins)의 노래와 기발하지만 섬세한 방식의 관객 참여가 어우러지며 우리 삶의 공간인 집을 소재로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사람들을 무대언어로 담담하지만 기발하게 기록해낸다.

80분 동안 관객들은 무대 위의 ‘집’이라는 렌즈를 통해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힘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게 되고,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나 이민 같은 화두를 제시하며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주택 문제의 딜레마를 일깨우고자 한다.

2018 에딘버러 인터내셔널페스티벌에서 공식초청작으로 소개되며 전 세계 관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으며, 해외 유수의 공연예술축제와 극장의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를 통해 한국 초연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단순하게 완성된 작품을 초청하는 단계를 넘어 영역을 국제공동제작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무빙스토리’(한국-덴마크, 5.18~5.19)를 공동 제작해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처음 선보인다.

극단 산수유의 류주연 연출과 창작그룹 노니의 연희예술감독 소경진, 덴마크 로열씨어터의 오페라 가수 니나 클라우센(Nina Clausen)과 피지컬 씨어터 아웃오브밸런스(Out of Balanz) 등 한국과 덴마크의 예술가들이 만나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KoDe8071의 작품이다.

전 세계에서 직면한 난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움직임, 음악, 영상의 결합으로 쉽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완성도 높은 컨템포러리 서커스 ‘BACKBONE’(호주, 5.11~5.12), 무성영화와 라이브 공연이 결합된 시네마 퍼포먼스 ‘백설공주(또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프랑스, 5.10~5.11) 등 해외작과 브러쉬씨어터의 ‘리틀뮤지션’(5.13~5.15), 학전의 ‘지하철1호선’(5.15) 등 국내작은 물론 발전가능성이 높은 한국형 창작음악극 신진작품으로 입과손스튜디오의 ‘19호실로 가다’와 장서윤의 ‘판소리 동물농장’ 등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전공자와 전문가들을 위한 심포지엄과 워크숍,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룰루랄라 예술기차 워크숍’, ‘시민마사지사 워크숍’, ‘어린이 뮤지컬 워크숍’, ‘어린이 댄스 워크숍’, 경기북부 5개 공연예술대학(경민대, 경복대, 동양대, 신한대, 예원예대) 청년들의 연합 뮤지컬 갈라쇼 ‘청춘인가봄’ 등도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프로그램 안내는 의정부음악극축제 홈페이지(www.umt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식초청작은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uac.or.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문의: 의정부음악극축제 사무국 031-828-5894~5897)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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