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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후폭풍… 여의도 정국 ‘살얼음판’

한국당 장외투쟁 불사 밝혀 국회 파행 당분간 불가피
민주, 사과 압박·고소 자제 투트랙 구사 ‘열기’ 식히기
바른미래 “黨내홍 죄송… 차악 선택 불가피” 집안단속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극렬 반대한 한국당이 장외 투쟁 불사 방침을 못박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포함한 국회 파행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야 4당 입법연대를 통한 패스트트랙 처리를 이끈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해 불법 폭력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국회 정상화를 압박했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안건이 처리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당이 보여준 불법 폭력과 난동은 우리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지난 엿새 동안 행한 불법 폭력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며 “무모한 폭력과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법안 심의와 민생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만 문재인 정부 주요 과제인 사법개혁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원내 협상 테이블을 복원해야 하는 만큼, 추가 고소·고발을 자제하며 대치전선을 진정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정치의 영역은 정치에서 해결해야지 추가 고발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당을 끌어들여 원내 협상을 재개해야 하는 만큼 냉각기를 우선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포스트 패스트트랙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2004년 이후 15년만에 ‘천막당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한 상황으로 광화문 광장에 몽골 텐트 형식의 천막을 만들어 농성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독재 세력들이 든 독재 촛불에 맞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며 “타오름은 여의도를 밝히고, 광화문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를 밝히고, 헌법을 밝히고, 경제를 밝히고, 민생을 밝히고, 희망을 밝히고, 대한민국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처리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여야 4당을 규탄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과 함께 투쟁해 간다면 그들의 좌파 장기집권의 야욕을 멈출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온통 왼쪽으로 갈 위기에 놓였지만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당의 숱한 분란과 내홍을 겪었던 점은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당이 단합해 우리 정치의 새 판을 짜고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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