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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다시 쓰는 기적… 슬로베니아도 격파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A대회

난적 헝가리 5-1 대파 이어
우승후보 팀 5-3 역전 꺾고 2연승
김상욱-기성 형제 돌풍 주인공

2년전 대회서 톱디비전 승격 쾌거
2부 추락 1년만에 재진입 ‘청신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돌풍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대회 초반을 강타하고 있다.

‘꿈의 무대’인 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승격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냈던 2년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회 당시의 기세를 초월하는 괴력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달 30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대회 2차전에서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상욱-김기성(이상 한라) 형제와 40세이브를 올린 수문장 맷 달튼(한라)의 맹활약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중간 순위 단독 1위로 도약,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1차전에서 난적 헝가리를 5-1로 대파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천적’으로 꼽히는 우승 후보 슬로베니아까지 격침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은 2004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의 대결에서 한 번도 슬로베니아를 꺾지 못했다.

반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슈퍼스타 안제 코피타(로스앤젤레스 킹스)의 합류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2-3으로 진 데 이어 2차전에서 한국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헝가리전 대승의 주인공 김상욱-김기성 형제는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놀라운 호흡과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김기성은 1피리어드 4분35초에 김상욱이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퍽을 빼앗아 뒤로 내준 것을 페이스오프 서클 쪽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원타이머로 마무리, 선제골을 작렬했다. 헝가리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코피타와 로버트 사볼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한국은 거듭된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 잇달아 실점하는 등 수세에 몰리며 1-3으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3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7분40초에 터진 김원준(한라)의 만회 골을 시작으로 2분28초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슬로베니아의 혼을 뺐다.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가 펼쳐지던 9분32초에 김상욱-김기성 형제가 멋진 2대 1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전에 있는 김기성에게 퍽을 내준 김상욱이 문전으로 쇄도했고, 김기성의 슈팅이 상대 골리를 맞고 리바운드된 것을 상대 수비수 틈바구니를 뚫고 스틱으로 밀어 넣었다.

수비수 김현수(한라)의 장거리 역전 골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현수는 2피리어드 10분8초에 혼신의 슬랩샷으로 퍽을 슬로베니아 골대 왼쪽 탑 코너에 꽂았다. 김현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골을 터트린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슬로베니아의 맹공에 시달렸지만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달튼을 중심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다.

슬로베니아가 경기 막판 엠프티넷 플레이(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를 펼치자 한국은 종료 38초를 남기고 신상훈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2일 오후 10시30분 개최국이자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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