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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 산불지역에 ‘시민의 숲’ 제안한 수원시

염태영 수원시장이 “강원 산불 피해 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할 수 있다면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꿔 산림 회복을 돕겠다” “전국 지자체가 산불 피해지역에 구역을 나눠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다. 염 시장은 “강원 산불로 축구장 742개 넓이의 산림이 사라졌다.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구역을 나눠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는다면, 산림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적절한 제안이다. 염 시장의 말처럼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정부 시민들이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을 찾아가 나무를 심고 지속적으로 가꾼다면 자연환경이 빨리 복원될 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러 가는 김에 가까운 관광지도 들르고 도시락 대신 현지 식당을 이용한다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염 시장은 얼마 전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전화로 산불 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최 지사는 매우 고마워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수원시가 강원도에 숲 조성을 제안하게 된 것은 이미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1년부터 몽골 튜브아이 막(도) 에르덴 솜(군) 지역에서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사업으로써 올해로 9년째다.

에르덴 지역은 이전에는 농작물의 경작이 가능한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원시민의 숲 대상지로 선정됐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르덴 솜 지역 100만㎡ 대지에 심은 나무는 포플러, 차차르간, 우흐린누드, 구주소나무 등 10만여 그루가 넘는다. 그동안 연인원 900여 명의 시민이 나무를 심고 관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수원시휴먼몽골사업단 회원들과 주민, 대학생, 청소년, 회사·단체원, 수원시 공직자 등이 모래 바람 속에서 땅을 파고 물을 길어 나르며 나무를 심었다. 이런 경험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 보존 의식을 바탕으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시민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원시 뿐 만 아니라 경기도와 도내 지방 정부, 그리고 전국의 모든 지방 정부들이 이 사업에 기꺼이 동참해주길 바란다. 아마 강원도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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