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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아포리아]부부의 몸과 마음 함께하기

 

‘우리 부부에게는 비난(공격)과 변명(방어)의 대화방식이 자주 나타난다. 배우자를 생각하면 답답함, 짜증 등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 배우자를 신뢰하기 어렵다. 이혼이나 별거를 자주 생각한다’ 이 문장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현재 여러분은 배우자와 ‘애착 손상(Attachment Injury)’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다.

부부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애착 대상(배우자)의 기본적인 신뢰를 배신하는 사건으로 인해 심한 정서적 충격을 받게 되면 애착손상이 발생하고 배우자에게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애착손상이란 정서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쳤을 때 애착 대상에게 돌봄, 지지 등을 받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배우자가 외면하거나 거부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를 의미한다.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애착손상은 외도나 폭력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관심, 비난, 무시 등 사소한 사건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마음의 상처는 배우자에 대한 분노, 불안, 무기력감, 적개심을 가져와 부부 친밀감과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국 부부의 애착손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결혼생활 만족도는 부부의 애착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애착(Attachment)이란 개인이 가까운 사람과 맺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를 말한다. 부부의 애착 유형은 정서적 유대를 느끼고 상대에게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안정애착 ▲불안애착 ▲회피애착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정애착 유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 유형의 부부는 자신과 배우자를 가치 있다고 여기고 서로를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한다. 특히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배우자 행동 이면에 존재하는 욕구와 감정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불안애착 유형은 자신의 결혼생활을 불안해하며 배우자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배우자의 욕구와 감정보다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배우자를 오해하기 쉽고 배우자에 대한 과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회피애착 유형은 배우자와 친밀감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신의 독립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과 혹시 배우자에게 거부당하거나 버림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배우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인다. 배우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려는모습이 부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부부사이에 안정애착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즉, 안정애착 형성을 위해 정서적 유대감을 쌓고 유지하는 것만큼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부부의 정서적 유대감은 ‘접근-반응-교감’의 과정이 잘 이루저질 때 형성된다. 정서적 접근은 부부가 불안하고 힘들 때 서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적 반응은 접근하는 배우자에게 집중하여 상대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정서적 교감은 배우자의 욕구와 감정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자신의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함께 생활하는 부부라면 접근과 반응을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평소 배우자에게 접근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누적되어 부부의 애착 방식이 만들어진다. 심각한 부부 갈등을 겪는 대부분의 부부는 불안 또는 회피 애착유형이다. 배우자의 행동 이면에 있는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탓한다. 이런 부부에게 행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부부는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관계이다. 정서적 유대감이 잘 형성된 부부는 신체적 접촉도 자연스럽다. 이런 몸의 접촉은 마음(정서)의 교감으로 이어지고 다시 자연스럽게 몸의 접촉으로 연결된다. 이런 선순환이 부부의 안정애착을 만든다.

안정애착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서로의 몸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기억하자! 부부는 몸과 마음이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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