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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팔미도 등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덕분이다.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장군이 작전을 구상한 것은 전쟁 발발 4일째.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수 간만의 차가 너무 크고 접안지역이 좁은 데다 시가전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지형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작전 성공률이 5000 대 1밖에 안 된다는 보고도 내놨다. 하지만 그는 강행했다. 그리고 한국의 켈로부대를 상륙작전에 앞서 팔미도에 투입, 등대를 켜게 함으로써 좁은 항로를 통과하는 전함들을 인도토록 했다. 결국 병력 7만여 명을 실은 함정 260여척은 성공적으로 상륙했고 전세를 완전히 뒤바꿀수 있었다.

길잡이의 상징 격인 등대의 역사는 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의 파로스 등대가 기원전 280년에 만들어졌을 정도다. 당시 나무와 송진을 태워 빛을 밝혔다는 이 등대의 높이는 135m.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 근대식 등대가 등장한 것은 1903년. 인천상륙작전의 일등공신 팔미도 등대가 효시다. 강화도 조약(1876년)이후 청일전쟁(1894~95)을 치르면서 등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일본이 이후 1910년대까지 4개를 세웠다. 신안의 ‘가거도 등대(1907)’, 해남의 ‘구 목포구 등대(1908’, 군산의 ‘어청도 등대(1912)’가 그것이다. 120여년이 지난 현재 전국에는 43개의 유인등대와 519개의 무인등대가 있다. 가장 높은 등대는 인천 선미도 등대로 175m. 불빛이 도달하는 거리가 가장 긴 곳은 오륙도·죽도·울기 등대로 74㎞나 된다.

GPS 같은 항법장치의 발전으로 등대의 기능은 점차 자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정책적으로 일찍 소등한 등대도 있다. 파시로 유명 했던 인천 연평도에 조기잡이 어선의 바닷길을 비추는 등대가 세워진 것은 1960년이다. 그러다 14년만인 1974년 불을 껐다. 북한 간첩 침투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러한 연평등대가 45년만인 오는 17일 다시 점등된다고 한다. 남북의 합의 하에 앞으로 이곳에 조성되는 평화 구역내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해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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