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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작년 평균 선수단운영비 273억

금감원, 10개 구단 지출액 집계

KIA 310억, SK 307억 順 많아

한국시리즈 우승 SK 40억 증가

KT, 마케팅비용 포함 316억

선수 연봉 비중은 43.5% 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18년 선수단 운영비로 평균 273억 6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10개 구단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각 구단에 문의한 결과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선수단 운영에 가장 많은 3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KIA 다음으로 SK 와이번스(307억원), NC 다이노스(295억원), LG트윈스(최대 290억원 추정) 순으로 선수단에 돈을 많이 썼다.

선수단 운영비를 가장 적게 쓴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230억∼240억원 추정)였다.

선수단 운영비에는 소속 선수들의 연봉, 해외 전지훈련 비용, 국내 원정경기 때 숙박비용, 선수들의 재활·치료 비용 등이 모두 들어간다.

감사보고서에 첨부된 각 구단 재무제표를 보면, 작성 방식에 따라 선수단 운영비를 분명하게 밝힌 구단과 전체 야구단 운영비로 묶은 구단으로 나뉜다.

야구단 운영비는 선수단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다.

KT 위즈 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야구단 운영비로 316억원을 지출했다”며 “이 중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 선수단 운영비는 24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 해당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주는 이적료도 선수단 운영비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선수단 운영비는 몸값 높은 선수가 팀에 새로 합류하거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올라간다.

KIA는 2017년 선수단 운영비로 360억원을 썼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보너스와 우승 행사 비용 등이 운영비에 포함돼 크게 상승했다.

SK의 운영비가 2017년 264억원에서 지난해 307억원으로 40억원 이상 오른 것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2017년 435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그해 1월 이대호를 4년간 150억원에 영입해 계약금을 분할 지급하면서 운영비도 상승했다. 이대호의 계약금은 50억원이었다.

KBO 야구규약 81조에 따르면, 구단이 선수에게 지급하는 계약금은 2회로 나눠 준다. 계약금의 지급 방법과 지급일은 당사자의 합의로 결정된다.

또 야구규약의 야구 선수 계약서를 보면, 계약금 2회 분할의 경우 첫 회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KBO리그 종료 후 30일 이내 지급한다고 명시됐다.

결국 계약 시점에 따라 첫 계약금 지급 시기가 결정되고, 선수단 운영비에 반영되는 시점도 달라진다.

선수단 운영비에서 선수들의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43.5%에 달했다.

선수 연봉은 정규 시즌 직전 신인, 외국인 선수(계약금 포함)를 모두 아우른 각 구단 KBO 등록 선수의 몸값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해를 보면, 정규 시즌 직전 롯데 선수단 연봉 총액은 141억9천만원으로 구단이 작년에 쓴 운영비(251억원)의 56.5%를 차지했다.

KIA의 선수단 연봉도 운영비의 52.4%로 절반을 넘었다.

미국·일본 전지 훈련비용과 숙박비용 등 일종의 고정비는 큰 변화가 없지만, 선수 연봉은 해가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여서 구단들의 고민도 깊다.

프로 출범 38년째를 맞았는데도 야구단 자체 수익이 미미한 것도 구단이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온 대책이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선을 최대 100만 달러로 제한한 것이다.

각 구단이 거액을 주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는 것보다 자체 육성으로 어쩔 수 없이 전환한 것도 비용 문제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일부 구단은 선수단 슬림화를 단행하기도 한다.

최저 연봉 인상, FA 제도 개선 등 프로야구선수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난제를 풀려면 10개 구단과 KBO 사무국이 전체 파이를 키워 수익 구조 개선책을 먼저 수립하는 게 순서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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