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립유치원 교재교구 구입비용 ‘눈먼 돈’ 처럼 빼먹기 비리 여전

도교육청, 올해 1분기 28곳 감사
21곳서 경고·징계 205건 지적

교구재 서류로만 24억상당 매입
친인척 업체 등과 허위거래 적발

비리심각·자료제출 거부 20곳
고발·수사의뢰 등 강력 조치


지난해 사립유치원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가 실시돼 상당수 유치원의 비리행위가 적발됐지만,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비리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4분기에 사립유치원 2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결과를 9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감사대상 사립유치원은 473곳으로, 이 가운데 원아 200명 이상 대형유치원을 대상으로 7월말까지 감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1/4분기에 총 28곳의 유치원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21개 유치원에서 경고·주의 184건, 경징계 18건, 중징계 3건 등 205건이 지적됐으며, 총 24억원의 재정상 조치를 취했다.

이 가운데 자료제출을 거부한 16개 원과 심각한 비위가 적발된 4개 원에 대해서는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유형을 보면 설립자와 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A 유치원의 경우 설립자가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하게 하고 현장체험학습비를 징수했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두 곳의 유치원은 교재교구 구입비로 수천만원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교재교구를 구입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교재교구를 친인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유치원 비용으로 대금을 지불했다가 별도 통장으로 대금을 돌려받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위로 매매서류만 작성했다가 이번에 적발된 교재교구비만 24억원에 이른다.

또 수업료 외에 현장체험학습 등 수익자부담 경비를 학기초에 걷은 다음 체험학습이 끝났지만 정산을 하지 않은 유치원도 다수 적발됐다. 교육청은 이들 유치원에 대해 잉여금을 정산해 학부모 등에게 반납조치하도록 했다.

B 유치원은 유통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조리실에 비치했다가 적발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를 해당 원에 통보하고 이의신청을 받은 후 이달 말이나 6월 초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명단과 비위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삼 도교육청 감사관은 “감사대상 대형 유치원 120개 원 중, 90% 이상 감사를 완료했거나 감사개시 통보를 마친 상태”라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강도 높은 감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