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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활성화’ 돼야 감기 고통 ‘뚝’

항생제 등 감기약 정상세균 파괴
의사 정확한 진단·처방 따라야
한약의 독성물질 인체 면역 자극
기운 돋고 활력 불어넣어 도움

증상·상황 맞는 한약재 사용 중요

요즘 심한 일교차로 감기로 고생하는 이가 많아졌다.

대학교 학창시절, ‘감기’를 공부할 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냥 놔두면 7일, 약 먹으면 1주일”이라고.

실제로 보면 감기약을 먹고 나은 건지, 아니면 그냥 나은 건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지만, 감기약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위장약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 같은 경우는 득도 있지만 실도 있다.

살펴보면 인체의 방어기전인 면역과 염증작용을 저하시켜 경우에 따라 별 거 아닌 감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도 있다.

또 항생제 역시 우리 몸의 정상 세균을 파괴시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환자를 치료하다보니 감기는 상황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이 활성화 되어서 나을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병이기도 한 것 같다.

언제나 제일 좋은 것은 아예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그냥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不治未病 治未病(불치미병 치미병)’이라 하여 이미 병든 후에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병을 얻기 전에 치료함을 강조한다.

인간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외부의 침입을 잘 막아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만사형통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약(韓藥)이 면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렵고 복잡한 한약에 관한 독성학, 약리학, 약동학을 말하는 강의가 아니니 최대한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유전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생존목표이다.

그런데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동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식물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럼에도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은 해당 환경에 잘 버티는 물질들을 체내에 함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마찬가지의 이유로 벌레들이 식물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특정한 독소(toxic)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한약은 넓게 보면 이러한 성분들의 복합체인 것이다.

물론 한약이 독(毒)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한약의 독성 성분은 크기가 작은 벌레들에게 치명적일지 몰라도, 크기가 훨씬 큰 인간에게는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독성물질은 인체의 면역을 자극하여 오히려 몸에 기운을 돋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거기에 특정 환경을 버티는 물질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1석 2조다.

이처럼 감기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 되서 발생되는 질환에 한약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쉽게 말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을 바늘로 살짝 찔러줘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주는 셈인 것이다.

그로 인해 면역계를 좀 더 빠르고 쉽게 활성화해서 그야말로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나가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물론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아무 한약이나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증상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한약재가 식품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서, 동네 마트나 아는 사람을 통해 구입한 한약재는 한약이 아니고 식품이어서 실제로 효과를 내는 핵심 유효성분의 함량이 미달이거나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될 수 있으니, 한약을 섭취 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도움말= 백형찬 숨쉬는한의원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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