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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발표 일주일… 인접 일산·파주 부동산시장 ‘꽁꽁’

매수세 실종에 “얼마 더 낮춰야 집팔리겠냐” 걱정만
촛불집회까지… 일산서구 “청약조정지역 해제” 요구

지난 7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 파주 등 신도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시장 분위기가 냉랭했다.

당장 급매물이 추가로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진 않았지만 매수세가 끊기면서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번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는 일산서구 아파트 시장은 아예 매수세가 실종됐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고양 원흥·삼송지구 등 인근 새 아파트 입주로 이 일대가 대규모 베드타운이 됐는데 또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니 누가 집을 사겠느냐”며 “발표 후 매수 문의는 한 통도 없고 기존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한테 얼마를 더 낮춰야 집이 팔리겠냐고 걱정하는 전화만 온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일부 사정이 다급한 매도자들이 1천만∼2천만원 이상 가격을 추가로 낮춰 내놨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산서구 일산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이 곳이 2017년 8·2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9·13대책의 유탄까지 맞아 집값이 역주행하고 있는데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하니 망연자실한 분위기”라며 “가뜩이나 거래도 안되고 가격도 약세였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주택 거래량은 2017년 7천127건에서 지난해 4천900건으로 3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부 규제가 집중된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8만7천797건에서 17만1천50건으로 8.91%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

일산서구는 올해 1∼3월 누적 거래량도 721건에 그쳐 작년 1년치 거래량의 14.7%에 불과했다. 거래 부진은 집값 하락에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0.8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인 분당이 16.73% 오르고,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가 7.05%,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이 5.67% 각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산서구 일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산신도시는 늙어가는데 일산보다 교통이 양호한 서울 인근에 새 아파트가 계속해서 들어서니 버텨낼 방법이 없다”며 “후곡마을 16단지는 학군, 학원시설이 좋아서 한 때 일산의 대치동으로 불리던 인기 아파트였는데 다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일산 지역 주민들은 “집값이 역주행중인데 청약조정지역도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매수문의가 사라진 채 적막감이 돌았다.

운정지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신도시 발표후 실수요자들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간혹 외부 투자수요자들의 걱정스러운 문의전화만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주민들은 3기 신도시 건설에 반발해 12일 오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에서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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