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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조고기시대

‘분자 요리’, 혹은 ‘실험실 고기’라 불리는 배양육(cultured meat)은 세포공학기술로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조고기를 말한다. 1960년대 말 식량의 대안(代案)으로 미국·일본 등에서 개발된 ‘콩 고기’와는 전혀 다르다. 배양육은 동물에게서 떼어낸 작은 세포를 배양해 고깃덩이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이러한 배양육으로 만든 세계 첫 햄버거 시식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려 세계적인 뉴스가 됐다. 하지만 당시 햄버거 1개분 배양육 생산비가 개당 30달러 이상에 달해 실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벤처기업이 배양육 생산비를 극적으로 낮추는데 성공,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첫 제품은치킨 너겟이 가장 유력하다고도 한다.

세포 1개가 치킨 너겟 1개분의 ‘고깃덩이’로 자라는데는 2주일 정도 걸린다. 배양액의 성분은 식물에서 유래한 단백질 등이 주 원료다. 그런가 하면 세계 각지의 식물에서 채취한 영양분을 조합해 어떻게 빨리, 저렴하게 세포를 배양할지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배양액이 탄생할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같은 배양액을 가축에게 사료를 주는 것처럼 세포에 공급해주면서 고기덩어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배양육 치킨 너겟 시식기회가 있었다. 결과는 눈을 가리고 시식하면 보통 가게에서 파는 치킨 너겟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고무된 개발사측은 시판계획을 밝히고 첫 판매지가 아시아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먼저 축사농가들이 배양육에 ‘미트(meat)’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기란 의미의 ‘미트’에는 과학적 의미보다는 식량(food)의 의미가 더 많이 담겨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이밖에 ‘배양육이 전통적인 육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배양육이 기존의 육류와 비교해 영양학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인지’, ‘식품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없는지’ 등도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 아무튼 기존의 육류와는 다른 새로운 고기를 먹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모양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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