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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다빈치 산업 현장’과 뒷이야기

작품 복원부터 소설까지 다양
숨은 사연 소개 ‘다빈치學 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후 5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이자 숭앙 받는 존재이다.

그는 지난 2013년 한 조사기관이 양적 분석 방식으로 측정한 역사적 유명세 통계에서 20세기 이전 예술가들 중 1위를 했다.

지난 2011~2012년 겨울,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밀라노 궁정의 화가’ 전시회의 입장권은 전시회 한참 전에 매진됐고,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천문학적인 액수로 거래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와 두 번째로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제외하고 완성작이 없는 예술가 겸 공학자에 대한 이 같은 대중적 관심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이른바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으로 정의돼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이 산업의 현상을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주목했다.

이 책은 마틴 켐프 교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 현장에서 50년 가까이 몸담으며 겪었던 이야기들과 숨은 사연들을 소개한다.

‘최후의 만찬’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아이즐워스 ‘모나리자’의 위작 판정, 최근 100년 만에 새롭게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유일한 두 작품인 ‘아름다운 왕녀’와 ‘살바도르 문디(구세주)’에 대한 감정 과정, 그리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대한 비평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채로운 주제들을 책 속에 담아냈다.

책은 작가의 연대기적 시간 순서가 아니라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하려는 일의 본질이 전기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소수인 레오나르도의 회화 작품을 모두 다루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서문은 레오나르도의 경력에 대한 압축적 개관으로 작가가 집중할 예술작품에 대한 맥락을 제공한다.

1장부터 7장까지는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그리고 작가가 항상 편하지만은 않았던 방식으로 깊이 관여했던 다른 그림들 등 유명한 쟁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8장부터 11장까지는 레오나르도 산업의 보다 넓은 측면들을 주제로 살핀다. 각 장은 현대 예술사적 실천의 각 측면을 조명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다수 작품들을 분석 및 연구, 감정했다.

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가 구입한 코덱스를 디지털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의뢰로 진행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관련 유명 전시회의 기획자인 동시에 큐레이터로도 활동해 왔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마틴 켐프 교수가 연구 성과를 모은 학술 서적이 아니라, 최초로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와 뒷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다빈치학(學)의 보고(寶庫)인 동시에 다빈치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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