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동장 지원자 없나요?”… 수원 동장주민추천제 ‘난항’

시, 4개 동 첫 추진… 2차례 공모
영화동·영통2동 지원자 ‘0명’
주민추천인단 150명 내외 모집

‘제도 전면 재검토해야’ 지적도
공직자 “민원 직접 대응 부담감”
시민 “동장 모시기로 취지 변질”


수원시가 올해 처음 추진한 동장주민추천제가 4개 동 가운데 2개 동에서 지원자가 나서지 않는 등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7월 임명을 목표로 장안구 영화동, 권선구 평동, 팔달구 행궁동, 영통구 영통2동 4개 동에서 동장 주민추천제를 추진 중이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동장으로 활동을 지원한 공무원이 동 운영비전을 주민추천인단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주민들이 동장 후보를 추천하면 시장이 임명하는 제도다.

주민 추천으로 발탁된 동장은 근무평가에서 가점이 부여되며, 성과를 낼 경우 4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공무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에서 2차례에 거쳐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영화동과 영통2동은 지원자가 나서지 않고 있으며, 행궁동은 현 동장이 단독 지원했으며, 평동은 현 동장과 A씨가 지원한데 그쳤다.

시는 우선 100~150명 내외로 구성하는 동장주민추천인단을 이번주 중 모집하고, 이어 6월까지 후보자를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제도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의 한 공직자는 “현장 행정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각종 민원에 직접 대응해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무엇보다 지원했다 탈락할 경우 뒷감당하기 어렵다는 것도 고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공직자는 “동장으로 자청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임명직 동장과 비교해 월등이 나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 영화동 주민은 “동장추천제가 원래 취지와 다르게 동장 모시기로 변질되는 것 같다”며 “제도 도입 전에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공직 분위기 개선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6월말까지 지원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민추천인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향후 지원자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