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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재판’

국내 최초 도입된 국민참여재판
어쩌다 배심원이 된 일반 시민들
사건의 진실 찾아가는 과정 담아

실제 법정 그대로 재현한 공간
생생한 현장감 관객 눈길 끌어

배심원들

장르 : 드라마

감독 : 홍승완

출연 : 문소리, 박형식



2008년 대한민국 최초로 시범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은 판사 판결과 평결 일치율이 90%에 달하자, 2012년에는 강력 형사사건에 국한했던 것에서 전 형사재판으로 확대됐다.

사법부의 상징인 재판의 권한을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함께해야 했던 재판부,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

우려와 설렘, 걱정과 기대를 안은 모두가 처음이었던 국민참여재판의 첫 날은 어땠을까?

영화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을 이끌게 된 재판장과 8명의 보통사람들은 증거, 증언, 자백 모두가 확실해 양형 결정만 남아있던 한 살해 사건에서 피고인의 갑작스러운 혐의 부인으로 유무죄를 다투게 돼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개를 맞게 된다.

처음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재판이 거듭될수록 누군가를 심판해야한다는 행위의 무게감을 느끼며 점점 최선을 다하려는 배심원들, 그리고 그들의 돌발행동으로 국면 변화 속 점점 지연되는 재판이 난감하지만 끝까지 배심원단의 평결을 기다리는 재판부.

‘배심원들’은 재판부와 배심원단의 이러한 갈등 속에서 보통 사람들이 상식에 기반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내, 공감대와 여운을 남긴다.

홍승완 감독은 당시 분위기와 재판 현장을 보다 현실감 있게 그리기 위해 꼼꼼히 사전 취재를 했다.

홍 감독은 현직 법관으로서 처음으로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 도입을 주장하고, 국민사법참여제도의 틀을 만들었던 김상준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만나 자문을 구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로스쿨 강의를 청강하며 작품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자 했다.

또한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만큼 제작진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바로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법정을 비롯해 배심원실, 재판장실 등 법원 내 공간이었다.

실제 법정의 특징이 명확하게 담긴 공간을 완성하고자 했으며, 특히 자리 배치는 실제 법정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피고인 및 변호인이 검사와 대등하게 마주보는 위치에 배치되고, 검사석 왼쪽에 배심원석이 배치되는 실제 국민참여재판 법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고인을 재판장 앞에 앉지 않도록 하는 자리 배치의 의미를 그대로 영화에 담고자 했던 것이다.

이렇듯 국민참여재판의 의미와 무게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 철저한 사전 조사와 프로덕션 디자인에 노력을 기울인 ‘배심원들’은 2008년 첫 국민참여재판의 생생한 현장으로 관객들을 이끌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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