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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보스와 형사… 목표 위해 손 잡는다

악과 악 대결하는 모순적 상황
예측할 수 없는 전개 ‘흥미진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쾌거’

악인전

장르 : 범죄, 액션

감독 : 이원태

출연 :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영화 ‘악인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 잡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중부권을 장악한 어느 조직의 보스는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남자에게 공격당한다.

건드리지 말아야할 상대를 공격한 남자는 갑자기 사라지고, 졸지에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는 분노로 들끓는다.

한편 연쇄살인을 확신하고 홀로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형사는 또 다른 검거 대상이자 중부권을 장악한 조직의 보스와 손잡는다.

그가 연쇄살인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이자, 증거였기 때문이다.

‘악인전’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악인으로 상징되는 조직 보스가 한 순간에 피해자가 되고, 선인으로 상징되는 형사는 가장 큰 악인을 잡기 위해 악인과 손잡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려고 조직을 총동원하는 보스, 조직의 도움을 받아 연쇄살인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형사.

두 사람은 먼저 잡는 사람이 놈을 갖는다는 조건을 내건 채, 서로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용하며 연쇄살인마를 쫓는다.

서로를 이용하지만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두 사람, 둘은 과연 각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악인전’은 절대 악을 잡기 위해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주는 긴장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드라마가 관객들의 눈을 잠시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원태 감독은 “선과 악이 대결해서 선이 이기는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아니라, 악과 악이 대결하는 모순적 상황을 통해 상대적으로 작동하는 선악의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다”며 “상황에 따라 선이 악이 될 수 있고 윤리가 비윤리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악도 선이 될 수 있다. ‘악인전’에서 나쁜 놈, 나쁜 놈, 나쁜 놈을 병치시키면서 선과 악의 상대성과 상황에 따른 윤리의 문제를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누가 이길 것인가를 기다리며 끝까지 가면, 이긴 자는 있는데 누구도 이기지 못한 것 같은 이상한 서늘함을 느낄 것이다”며 “장르적 재미와 진지한 질문을 동시에 드리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악인전’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칸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장르 영화를 초청하는 부문이다.

그동안 ‘부산행’, ‘악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공작’ 등이 초청되어 칸 국제영화제의 밤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악인전’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대열에 오를 수 있을 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인규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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