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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승의 날’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세태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은혜’란 노래에는 그 은혜가 하늘같다면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진다고 했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라고 칭송했다. 강소천선생의 가사에 권길상 선생이 곡을 붙였다. ‘스승의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는다’ ‘군·사·부 일체’라는 말도 전해진다. 스승의 권위와 사제 간의 엄격함이 들어 있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스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끈끈한 관계도 퇴색돼 가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스승의 날엔 많은 사람들이 스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곤 한다. 중장년에 이르러서도 옛 스승을 찾아뵙거나 전화라도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본보(5월13일자 18면)는 ‘부담스러운 스승의 날, 교육의 날로 변경 청원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스승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것만 된다는 지침도 어색하다.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원마저 있겠느냐”면서 “스승의 날을 정 못 없애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날’로 바꾸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기사는 교육현장의 찬반 의견도 소개했다. 한 교사는 스승의 날이 2015년 김영란 법 시행 이후 부정청탁의 대상이 될 수 있어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부담스럽고 사실상 감사와 존경의 의미도 퇴색했다며 스승의 날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다른 교사는 교권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상에 스승의 날까지 없어지면 교권이 더 추락할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교육의 날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차라리 1년간의 가르침에 감사한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학기말인 2월이나 연말로 바꾸자는 한 학부모의 의견도 소개했다. 폐지, 또는 교육의 날로 변경하자는 의견에 담긴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승의 날이 존속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생들도 그렇다. 최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가 고교 1~3학년 학생 회원 509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1.1%(413명)는 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1년에 한번 만이라도 스승의 날에 마음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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