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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한국농업의 미래 위해 맞손을 잡았다

 

 

 

설렘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나뭇잎도 푸르러 윤기가 나는 5월초에 농업분야에 마음을 움직이고 큰 꿈을 갖게 하는 묵직한 이색 협약식이 수원에서 열렸다.

한국 농업의 대들보가 될 농업계고등학교 학생을 지원하기위해 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농협이 맞손을 잡았다. 미래를 책임질 농업인을 육성하는 농고가 달라져야 한다. 교육부·농식품부·농협이 ‘농산업분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다.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남창현 경기농협본부장,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미래사회는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업무협약에 따라 두 정부부처와 농협은 농고 학생에 대한 교육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농식품부가 지정한 첨단기술 공동실습장 11곳과 현장실습교육장 123곳,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등을 개방해 학생들의 현장실습장으로 활용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산업 일자리 발굴에도 힘을 모은다. 농업분야에 농고 졸업생 채용을 확대하고 취업박람회를 열어 농업분야 구인·구직 정보를 적극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1학교1농협상호교류협약’을 통해 농협이 농고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수원농생명과학고와 수원농협이 제1호 1학교1농협 상호교류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서 유은혜 부총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농고뿐 아니라 직업계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이 자긍심을 갖고 고졸 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농고 학생들을 비롯해 젊은이들에게 한국 농업의 미래가 달렸다”며 “그런 청년들을 위해 생활비 지원, 영농자금 융자 등을 지속하고 특히 올해 추진한 청년 농촌보금자리는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학창시절에 무엇에 대한 설렘이 있어야 성취하겠다는 욕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이례적으로 두 개 부처 장관이 함께 지역에서 갖는 협약식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농업계가 절실하다는 증표다.

농업은 낡은 산업이 아니다. 비록 ‘농자지천하대본(農者之天下大本)’이라는 깃발은 퇴색된 듯하지만 농업이 생명산업이란 진실은 살아 있지 않은가?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농업은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 맞손을 잡은 관련 기관·단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농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설렘을 안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쾌거다. 배움에 정진하는 농고 학생들은 절대로 꿈을 잃어버리지 말고 자기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튼튼히 걸어가야 할 것이다. 양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나 수혜 당사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농업이 1~3차 산업을 포괄하는 농생명산업이라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가 간 시장개방으로 로컬 산업에서 글로벌 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농업의 범주에 이제껏 전통적인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첨단과학기술이 융합되고 가치사슬이 달라졌다. 농산물생산산업, 식품, 의약품, 화장품산업, 생물신소재산업, 생태환경산업, 농생명지식산업 등이 농생명산업의 범주에 속한다.

한국농업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농협, 농고가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도 바람직하다. 문재인 정부 3년차에 농고를 나와도 취업도 되고 자긍심을 갖게 한 이번 협약은 상징성이 크다. 우리 스스로 농업의 가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시대정신이다.

농업계도 명확한 비전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함께 공유해야 산다. 도전·희망·변화가 필요하다. 고인물 같아서는 안 된다. 이번 값진 협약을 통해 첨단 농업시대에 걸맞은 선진 농업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상생·협력하는 중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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