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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10억… 서수원 중고차 매매단지 입주 ‘빨간불’

내년 입주 목표로 신규 자동차 매매단지 2곳 조성 중
매매사업자들 고분양가 부담 “고색동 이전 엄두 안나”
입주 저조 우려… 수원車매매협동조합 “우대방안 모색”

경기도와 수원시가 수원 평동과 북수원 등에 난립한 중고차 매매단지를 정비하고 서수원 발전동력을 만들 목적으로 서수원 자동차 매매단지를 조성 중인 가운데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높은 분양가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있어 자칫 실패한 투자유치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오는 2020년 3월 입주를 목표로 권선구 고색동 일대에 도이치모터스와 SK V1이 중고차 매매단지를 조성중이다.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현재 공정율 40%를 넘긴 상태로 255개 매매상사와 1만794대의 자동차 전시장 규모를 갖추게 되며, 인근에 SK V1모터스는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에 130개 매매상사와 8천735대 전시장을 조성하게 된다.

시는 두 곳이 완공될 경우 7천명 이상의 고용파급 효과와 매년 15억원의 세수효과는 물론 전국적인 유명세 속에 각종 부작용도 함께 지적됐던 평동과 파장동의 중고차 단지 정비를 통한 환경개선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수원시나 도이치모터스 등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평동과 파장동은 수원과 인접한 용인 등에서 현재 중고차 매매상사를 운영 중인 사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해 행여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나 SK V1의 중고차 매매단지 입주를 위해 분양을 받을 경우 분양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데다 매매상사 1곳당 자동차 전시장 배정 면적이 37면이 고작이어서 매매사업자들이 이전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원 내 등록된 매매상사가 194곳에 불과한 상태에서 무려 두 배에 달하는 385개 시설이 동시에 시장에 나오면서 벌써부터 공실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북수원매매단지에서 20년 가량 매매상사를 운영 중이지만 현재 수원의 매매상사 가운데 10억이 넘는 분양가를 감당할 곳은 많지 않다”며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의 사업 추진이 업계 전반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과도한 자동차 주차비 등을 생각하면 도저히 옮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이곳 대다수 매매상사가 도이치모터스나 SK V1 등의 고색동 이전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관계자는 “다른 곳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 추진과 함께 매매단지 내 환경도 매우 좋은 편”이라며 “각종 우대 방안을 모색 중이며, 현재 90여 곳에서 분양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업 투자유치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이라 시에서 어떤 강제를 할 수는 없다”며 “향후 이들 서수원단지가 활성화되면 수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매매상사도 자연스럽게 이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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