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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스마트폰 과의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한국의 ‘SNS 쏠림’ 현상은 유별나다. 그래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트위터의 앞글자를 딴 ‘카·페·트 중독’이란 유행어도 나왔다. 하지만 ‘중독은 피해를 낳는다’고 했던가.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대다수가 남들의 과시용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교수팀이 “SNS를 오래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가공된 언행을 반복하는 ‘리플리 증후군’도 ‘SNS 쏠림’의 피해 중 하나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심각하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 비율이 매년 증가해 전체의 1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초등(4학년)·중등(1학년)·고등(1학년) 청소년 128만6천56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 중 20만6천102명(16.0%)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비율은 2017년 14.3%, 2018년 15.2%로 매년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일상생활이 힘들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도 3만명 가까이 됐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 내려놓기’다 그러나 현실성이 없다. 해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해악을 끼치고 중독성까지 있는 상품을 마구 보급해 놓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 하다고 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것은 가정교육이 아닌가 싶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자녀들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몇시간 이내로 제한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대신 저녁 식사 시간 둘러앉아 책과 역사 등 다양한 문제들을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그래서 자녀들은 IT기기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얘기, 되새겨 봄직 해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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