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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이슈화 앞장”… 명실상부 남양주 시민단체 자리매김

2011년 출범… 의정활동 모니터링
부정·부패·비리 의혹 규탄 성명 발표
부당한 압력·외압으로 어려움 겪기도

시민 권리·이익 지키는 ‘시민의회’ 지향
정회원·참여회원 550여명 활동
교통문제 등 지역사회 소통의 장 우뚝

지역커뮤니티 카페와 연대사업 진행
보다 살기좋은 남양주 만들기 일조
내년 전국의정감시단연합회 발족 추진

 

 

 

‘남양주시의정감시단’ 8년째 이끄는 유병호 단장을 만나다

남양주시에서 사실상 유일한 시민단체로 불리는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이하 의정감시단)이 다음달 출범 8년째를 맞는다.

의정감시단은 지역 정치인이나 언론보다도 먼저 지역현안이나 문제점 등을 이슈화 시키고 대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부정·부패·비리 등과 연루된 인사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시민의 권익과 이익을 지키고 보다 살기좋은 남양주를 만드는 데 일조해 오고 있다.

이에 감시단을 발족시켜 8년째 단장을 맡아 이끌어 오고 있는 유병호 단장을 만나 출범 동기를 비롯해 그동안 활동하면서 있었던 어려움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8년 전에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을 발족시켜 오늘날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의정감시단을 출범시킨 계기는.

시민들의 의정평가와 감시를 통해 시장, 국회의원, 지방의원이 단순히 정당이나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의식하고 시민과 소통해서 진정한 시민의 대표로 올바로 설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남양주 시민이 생각하는 지역 이슈, 도로, 교통, 여성, 청소년 문제에 대해 의정감시단이라는 시민의회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2011년 6월에 출범했다.

당시 남양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실망한 것도 동기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의정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유병호 단장이 원래 하던 일은 무엇인가.

페이스북에 검색하면 시민옴부즈만, 사회참여기술사, 분쟁조정, 사회적 갈등 조정중재 일을 한다고 나온다.

건축시공기술사로서 19년 동안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건축감정인으로 있었고 한국소비자원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남양주에 25년째 살고 있으며, 현재 중소벤처부 기술분쟁 조정과 경기도 건설기술심의 위원, 한국기술사회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시 시민참여옴부즈만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지금은 건설감정법인 서울건축환경 대표이기도 하다.

 

 

 

 


활동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의정감시단은 출범 후 ▲남양주시의회 기관운영 업무 추진비 등 정보공개요청 ▲‘수석~호평 민자도로 실시협약 재협상 및 총공사비 집행내역 공개 촉구’성명서 발표 ▲‘지방의원 뇌물수수, 이권개입 정략적 접근보다 근본대책 마련이 먼저’ 성명서 발표 ▲‘검찰은 뇌물수수 전직 의원과 당시 산건위 ○○당 시의원의 수천만원 금전 거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성명서 발표 ▲오남-호평 고속화도로 개설을 위한 시민연합대회 ▲‘남양주시의회 파행, 민주통합당 경기도당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성명서 발표 ▲뇌물수수 A모 국회의원 사퇴 및 출당 촉구 성명서 발표 등 남양주 지역에서 논란이 되거나 의혹이 제기 되는 부문에 대해 앞장서 문제제기 또는 대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남양주시가 매입한 (구)목화예식장과 관련, ‘골프장 1년 매출보다 많은 101억원 특혜 매입, 남양주시 규탄한다. 골프장 운영사업자와의 유착, 특혜 의혹 밝혀야 한다’, ‘남양주시, 골프장 운영사업자와의 101억원의 고액 매매거래 협의 과정 전반에 대해 시간 단위로 공개하라’ 는 등의 강도 높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당 기관이나 당사자에게 민감한 부문을 지속적으로 이슈화시키는 활동을 해오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남양주시는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시민사회그룹 활동이 미약하다. 시민단체 활동을 경험한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훈련되지 않았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 참여했다가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잘잘못을 따질 때 반대급부적으로 발생하는 비판에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의정감시단은 중립적인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당적을 갖지 않고 활동하는데, 시장과 의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비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거나 토론하려 하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이해하고 방어하며 감시단을 의도적으로 왜곡할 때 답답함을 느낀다.

심지어 부당한 압력과 외압 등으로 의정감시단 임원들이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의정감시단은 외부지원이 없다. 상근 간사, 사무국장을 채용할 수 있는 재정적 어려움에 일반행정 업무를 단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하지만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의정감시단에 어떤 시민들이 주로 참여하나.

남양주에 살면서 가장 크게 불편한 것이 전철, 대중교통, 아이들 진학 등 학교문제다. 그래서 30·40대 여성분의 참여가 많다. 그분들은 의정활동 모니터링에 매우 적극적이다.

의정감시단은 남양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회비를 내는 정회원과 온라인활동을 하는 참여회원으로 구분된다. 2018년 제3기 의정감시단이 새롭게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정회원 102명 중에는 건축, 토목기술사, 회계사, 행정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부당하고 불법적인 도로, 건설, 예산 행정을 감시하고 대안을 수립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또 페이스북 의정감시단의 참여회원 440명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정감시단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의정감시단은 지방예산학교, 행정사무감사 역량교육 등 자체사업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커뮤니티 카페와 연대사업을 진행한다.

다핵화된 남양주를 연계할 수 있는 오남-호평직선도로 건설을 위해 오남·호평 주민들의 연합산행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행정에 제안해 사업이 검토되는 성과를 거둔 적도 있었고, 별내발전연합회와 메가볼시티공사 재개 및 별내중앙역 신설을 위한 시민행동을 펼쳐 사업이 본궤도로 진입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의정감시단 하면 시장, 의원들을 모니터링하는 활동만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감시단은 여성교육, 청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신 시민활동가, 문화·복지활동을 실천하신 분, 공정보도를 통해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힘써주신 언론인과 시민을 발굴해 자랑스런 시민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시에서 수여하는 시민대상은 시청에서 추천하고 심사해 행정 중심이라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의정감시단은 시민사회활동분야, 문화복지분야, 방송언론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일군 시민을 찾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정감시단은 시민의회를 지향한다.

현재 남양주의 가장 큰 이슈는 진접2지구, 왕숙 신도시지정에 따른 토지보상, 재정착, 이주문제, 교통문제다. 그래서 왕숙지구 주민대책위와 연대사업을 통해 불편 부당한 행정으로 고통 받는 시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연대실천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의정감시단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2021년은 의정감시단 창립 10주년이 된다. 이제 제법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의정감시단의 문호를 넓히고 시민사회 활동 경험과 역량을 갖춘 분들을 초빙해 시민 원탁회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왕숙신도시 토지보상, 재정착, 교통문제를 포함해 남양주 시민이 생각하는 지역 이슈, 도로, 교통, 여성, 청소년 문제에 대해 시민이 대안을 토론하고, 시민행동을 결정하고, 구체적 시민행동 사업을 도출하고자 한다.

특히 남양주시의정감시단과 진주, 정읍, 고양, 충주, 철원, 동두천 등의 의정감시단 창립을 지원하는 연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의정감시단연합회를 발족해 행정안전부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시민의회’ 성격을 지향해 온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가칭) 한국의정신문을 창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일부 지역정치인들 중에 유 단장이 정치에 뜻을 두고 시민단체를 구성, 활동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지역정치를 더 잘하기 위해 한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으나, 현재의 정치 시스템이 생활정치, 시민밀착을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서 정치입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양주에서 시민단체 환경은 척박하다. 오해도 있고 기대도 많다.

정치인들과 행정 및 의정기관에는 생색내기용 허울 좋은 정책보다 사람이 먼저인 남양주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린다.

의정감시단은 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역 언론, 학계, 시민사회와 적극 협력해 부정과 비리를 감시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살기 좋은 남양주를 만드는 일에 시민단체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시민과 언론의 협력과 동참 그리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대한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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