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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라뱃길 유람선’ 앞서 해결할 문제 많다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한강을 연결하는 유람선 뱃길 개통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에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람선 업체 등과도 개별 접촉해 구체적 운항 가능 규모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물류 기능을 상실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인아라뱃길 기능을 재정립하고자 지난해 환경부가 구성했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는 이유는 관광객 증가와 아라뱃길의 접근성 제고 효과 때문이다.

아라뱃길 개척의 역사는 매우 길다. 800여 년 전 고려 고종 때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원통현~지금의 굴포천~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966년에도 서울 가양동~인천 원창동 율도까지 운하 건설이 추진되다가 중단됐고, 1995년도부터 경인운하사업을 시작했지만 환경문제와 경제성 논란 등으로 지연됐다. 그러다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개통됐다. 아라뱃길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총 2조6천700억원이었다.

그러나 물류·여객을 수송하는 뱃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돈 먹는 하마’가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경인아라뱃길 전면 개통 이후 지난달 말까지 7년간 아라뱃길을 이용한 여객 수는 83만여 명으로, 당초 사업 계획 시 예상 인원 420만3천명의 19.7%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이에 인천시가 적극 나선 것이다. 인천시와 수자원공사는 단절돼 있던 아라뱃길과 한강이 뱃길로 연결이 되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선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라뱃길은 한강과 연계가 안 된다.

또 한강은 수위가 낮아 큰 배가 운항하지 못한다.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정부 유관단체, 인근 지자체 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법적, 제도적, 환경적 문제로 진전이 잘 안 되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우려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시는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 안전상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인천시와 서울시가 한강∼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을 위한 민관협의체까지 구성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당시 서울시는 선착장 등 준비 미흡, 교량 안전, 선박 운항 관제 어려움, 환경피해 등을 염려했다. 따라서 서두를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부터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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