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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지도자의 책임의식

 

 

 

대지에 생명력이 넘치는 5월이다. 신록의 푸르름이 좋고 푸르름의 기대감은 우리의 마음조차 새롭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주변의 소식은 밝은 것만이 아니어서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모두가 상식과 원칙을 무시하고 변칙을 적용하는데서 빚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그 일들의 실체와 원인이 있을 것인데 아무도 그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자신의 부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오월이 가정의달이라고 표현하기에 무색 하리 만큼 가정 폭력 그리고 사건 사고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울러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렵다는 일성은, 더불어 사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시대적 소명처럼 당연함으로 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와 경제의 공학적 프레임에 따라 민생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경제 활성화가 되어 그저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희망 또한 여의도의 출구 없는 정쟁으로 인해 감감무소식으로 답답할 뿐이다.

우리 사회에는 책임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거나 자신이 행한 일의 결과에 대해 응당의 책임을 소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책임의식은 그리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분명 문제가 돼서 그 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또 고통을 받으며 앞으로 고통이 예상되는 문제에 대하서도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모든 일에는 근원이 있다는 나비효과 즉 카오스원리 라는 것이 있다. 습도가 높은 아마존의 정글 안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이면 그것이 지붕을 날려버릴 태풍으로 변할 수 있을까 라는 시작과 결과의 예측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 의식을 논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적 책임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자신으로 인해 파생될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책임의식의 명제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민하며 어떻게 행동 하는 것이 옳은가를 성찰해 봄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자신과 관계되어 더불어 사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하고 자신에게는 무의미한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케임브리지 학파 혹은 신고전학파(新古典學派)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경제학의 현상이라는 연설에서 역설한 내용 중 “우리가 사회문제를 전체로서 다루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유일한 수단은 상식에 의한 판단 속에서 구해진다. 현재에 있어서 또 먼 장래에 걸쳐서 그것은 궁극의 판정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우리의 시대만큼 커다란 사회문제로 가득 채워진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라고 했다.

지금 우리 시대는 마샬의 시대만큼이나 크고 작은 사회 문제로 가득 채워진 시대이기에 더욱 이성과 지성을 겸비해야 하며 그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동시에 책무이기도 한 것이다.

권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현실 앞에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고 책무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의식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비례연동제, 검경수사권조정, 공수처 관련 제도 도입 여부의 반대와 찬성에 따른 책임의식도 수반돼야 훗날 적폐로 쌓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오늘의 시대를 좀 더 바람직하게 이해하기 위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 단편적으로 인간과 짐승의 다른 점이 있다면 책임의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손해와 민폐를 끼쳤다면 반드시 그것에 대한 책임의식과 더불어 응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정치인을 비롯해 지도자라 일컫는 사람들의 언행을 신중하게 여기는 이유라 생각된다. 신록 짙은 오월의 푸르름 만큼 우리 사회가 상식적이고 깨끗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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