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수원관광의 새로운 시장, 무슬림

 

 

 

우리나라의 관광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중국의 한한령이 올 7월∼8월이면 완전히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광정책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고민을 만들었던 사건이었던 것 같다. 정치·경제·사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이 관광이며, 국제관광 특성상 인바운드 주력시장에 대한 철저한 동향분석과 상황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과 함께 해법도 제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이 아닌 관광시장의 다변화였다.

무슬림관광객(muslim tourist) 유치도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무슬림 인구는 17억5천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24%를 차지하며, 다산을 미덕으로 여기는 특성상 2016년에는 약 3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 국가의 경제성장으로 관광비용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슬림의 해외 여행시 관광지출액은 2015년 1천510억 달러에서 2016년 1천690억 달러로 11.9%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방문객 통계에 따르면 2017년의 무슬림 관광객수는 84만6천 명으로 2016년 98만6천 명보다 11.7%가 줄었지만, 2015년 74만1천 명보다는 많았다. 2017년도는 사드영향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수가 22.7%가 급감했던 시기로 이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무슬림관광객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슬림관광객이 ‘포스트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로 주목받는 이유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관광객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허용된 음식만 먹어야 하고, 하루에도 5번의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관광객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에 할랄(halal,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임)과 관련된 음식과 기도실이 제공돼야 한다. 무슬림을 위한 특별한 관광인프라와 세심한 수용태세가 필요하다. 이견이 있겠지만 또 다른 어려움은 테러리즘과 종교적 접근이다. 그러나 많은 무슬림을 유치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사뭇 다르다. 음식에 대해 할랄인증 제도를 운영해 효율적으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의 신앙과 생활관습을 종교가 아닌 문화로 이해하고 일본의 장점인 오모테나시(접객 서비스)와 적극 연계하고 있다.

같은 무슬림이기는 하지만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크게 동남아시아와 아랍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주요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위주의 동남아시아권으로 주요대상은 20∼30대층이다. 이를 고려해 수원문화재단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수원관광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수원관광 설명회와 세일즈 콜을 진행했다. 수원관광 설명회는 무슬림 대상의 단체관광뿐만 아니라 개별관광객을 송출하는 30여개의 다양한 여행사가 참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6개 여행사를 방문해 세일즈 콜도 진행했다.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화성과 컨벤션센터, 화성어차 등 관광자원을 소개했고, 수원 인바운드 관광상품개발을 위한 그들의 요구도 충분히 들었다.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와 유사하게 인도네시아 또한, 서울, 부산, 제주의 대체 관광지가 필요했고, 수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 관광 트렌드처럼 역사문화 관광자원보다는 화성어차, 플라잉 수원, 국궁, 자전거 택시 등의 액티비티(activity)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 수원의 할랄과 관련된 인프라에 걱정이 있었으나, 그들은 관광을 종교보다는 문화의 일부로 이해했다. 접근방식이 참 신선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인도네시아의 수원 관광설명회와 세일즈 콜은 올 8월 수원야행기간에 팸투어로 연결할 것이다. 팸투어를 통해 현지 여행사의 관심을 상품개발로 연계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급함보다는 세심함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준비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