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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혁신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경기도교육청 주도의 혁신학교가 시작된 지 11년차가 됐다. 교육의 방향에 대해 공감을 얻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반길 일이다. 그러나 혁신학교의 수가 부족해 초, 중, 고로 연계되지 않는다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이에 지자체와 협력한 지역형 혁신학교의 확대를 제안해 본다.

어떤 약이든 만병통치약은 없다. 과거 1997년 IMF시기, 많은 회사의 도산으로 실직자가 늘고, 가정이 해체되는 심각한 문제가 사회도처에서 일어났다. 처음 겪는 IMF 위기에 무방비상태였고, 교육적, 사회적으로 더 세심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했으나 우리는 시기를 놓쳤다. 현재, 당시 상처받은 학생들은 어른이 됐다. 그러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곪아 다시 우리의 교육 문제로 회귀하고 있다.

다시 논의하자면 혁신교육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으나,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유형의 상처 치유에 대안이 될 수는 있다.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과 사회안전망의 부족, 교사의 소진과 상처에 대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현재, 우리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넘어 다양한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조망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혁신교육이 학교 문화개선과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토대로 앎과 삶이 일치된 자신을 찾아가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 교육공동체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도한 경쟁과 교육열로 자살률 1위라는 대한민국, 출산율이 낮아 학령기 학생 수도 줄어드는 위기의 시대에 혁신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무너진 교육공동체를 다시 살려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기본은 주인정신이고 책임과 의무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육공동체는 비뚤어진 이기심으로 상처받고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학교는 나의 아이, 남의 아이를 구별하는 곳이 아니다. 교육공동체가 한 목소리를 내어 실수하며 배우는 학생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곳이 학교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교육의 책임을 교사와 학교에게만 묻고 있다. 학부모는 주인정신을 가지고 봉사하고, 지역사회는 학교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교사가 적극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은 올곧게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공동체로서 제 역할과 책무를 잊지 말고 제대로 된 교육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둘째, 혁신학교 내실화에 주력해야 한다.

열린교육이 성공하지 못한 까닭이 뭘까? 빠른 성과를 위해 교육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천편일률적인 방식을 고집한 것이 바로 열린교육의 큰 실패원인이다. 혁신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혁신학교 모델화에 주력했던 시기, 혁신교육을 주도하는 현장 교원들의 피로도가 높다고 한다. 아직까지 일부 교사가 이끄는 혁신은 교사의 소진과 함께 좌초할 위험성이 크다. 이제는 다함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학교의 안을 들여다보는 혁신이 필요할 때다. 이에 마을과 함께하는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의 ‘지역형 꿈이룸 혁신학교’를 하나의 모델로 제안해본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하면 멀리간다’는 말이 있다. 지역형 꿈이룸 혁신학교는 지역사회, 학부모, 교육공동체가 하나의 거버넌스를 이뤄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생태계를 꿈꾼다. 이를 통해 혁신학교는 내부적으로 튼튼해지고 지속가능한 교육이 가능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과 통섭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우리 아이들이며 그들과 함께할 사람들이 교사들이다. 이러한 교사를 지원할 경기혁신교육 3.0의 실현,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한 뉴거버넌스 구축 및 교육공동체 역할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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