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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통상무기 희토류

희토류(稀土類)는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이들 17개 원소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땅 속에 거의 없는 물질(rare earth elements)’이라는 영어를 ‘희귀한 흙(稀土)’이라는 일본어로 번역한 명칭을 한국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발견된 곳은 1787년 스웨덴 스톡홀름 부근의 한 마을 야산이라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2년 후 핀란드 과학자가 이 광석에서 새로운 산화물인 이트륨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거듭한 과학자들은 1910년까지 모두 17개 원소를 발견했다.

희토류는 초창기에 렌즈 연마용으로 쓰였다. 1980년대 일본이 이를 이용해 영구자석을 개발한 뒤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도체·스마트폰 등의 IT(정보기술)산업을 비롯해 카메라·컴퓨터 등 전자제품, LED(발광다이오드) 등 형광체산업에 쓰이면서 몸값이 뛰었다. 전기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희토류 원소는 1㎏에 이른다.

덕분에 희토류는 석유·천연가스에 이어 ‘자원 패권’의 주역이 됐다. 희토류는 전자제품,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광물로 첨단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덩샤오핑은 일찍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우리에겐 희토류가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툭하면 ‘자원 무기’로 악용하기도 한다. 2010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해역에서 일본과 충돌했을 때 ‘희토류 공급 중지’라는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

국가별 매장량에서도 중국은 4천400만t으로 전 세계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은 브라질, 베트남(이상 2천200만t·18.9%), 미국은 140만t·1.2%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대한 통상보복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지구촌의 거대 공급자이자 수요자로 입지를 굳힌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는 희토류를 통상무기화 한다면, 양국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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