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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동생을 죽였다”… 10살 소녀의 자백

칠곡 아동학대 사건 주제로 제작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 전해
‘죄책감·반성’ 감독 특유의 해석
진정성 있게 담아낸 감동 영화

 

 

 

어린 의뢰인

장르 : 드라마

감독 : 장규성

출연 :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인생 최대 목표는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과 얽힌 ‘다빈’(최명빈), ‘민준’(이주원) 남매를 귀찮아 한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형 로펌의 합격 소식을 듣게 된 정엽은 10살 소녀 ‘다빈’(최명빈)이 경찰에게 7살 남동생 ‘민준’(이주원)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정엽’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다빈’의 엄마 ‘지숙’(유선)에게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데….

영화 ‘어린 의뢰인’은 7살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살 소녀의 믿을 수 없는 자백을 소재로,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변호사 ‘정엽’과 진실을 감추고 있는 엄마 ‘지숙’, 그리고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의심하는 소녀 ‘다빈’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다.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어린 의뢰인’은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 영화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을 때, 가장 크게 마음에 남은 것은 ‘미안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던 것은 힘든 시간을 겪은 아이의 마음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장규성 감독은 실제 사건의 소재와 허구의 인물이 함께하는 새로운 스토리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더욱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VS여제자’(2004), ‘이장과 군수’(2007),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등의 작품을 통해 웃음과 함께 감동까지 전하며 인간미 넘치는 휴먼 드라마를 선보여 온 장규성 감독은 ‘어린 의뢰인’에서 다시 한번 그의 연출에 오랜 화두였던 ‘죄책감’과 ‘반성’에 대한 특유의 따뜻한 해석을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주변에 무심했던 ‘정엽’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태도가 변화하는 모습은 관객들 역시 그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공감과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이끈다.

또한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인물로 그려지는 ‘지숙’을 통해 폭력에 정당한 이유는 단연코 없으며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은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다는 확고한 영화의 신념을 전한다.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보는 이의 마음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남길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올해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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