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1·2기 신도시 아파트 ‘3災’ 가격 큰 폭 하락

3기 신도시 발표·부동산 대책·입주물량 증가 겹쳐
‘청약열풍’ 위례신도시 작년말보다 7.6% ↓‘직격탄’
수원 광교 1.47% 내려가 1·2기 신도시 중 낙폭 ‘2위’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위례·광교·분당·평촌 등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말 신도시 발표 이후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성남시 창곡동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아파트 77㎡는 작년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9천만원이었지만, 현재 7억3천만원으로 7.6% 하락했다.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뢰체 124㎡는 작년 말 평균 11억7천500만원에서 현재 11억1천500만원으로 5.1% 떨어졌다.

강남 대체신도시로 개발된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러나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데다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값 약세에는 인근 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월 9천500가구 규모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인근 강동구에는 올해 1만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하고, 하남시는 미사·감일지구 등지에서 작년 9천200가구에 이어 올해도 3천600여가구가 준공하면서 전세·매매물건이 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7일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추가로 발표한 뒤에도 한 주 동안 0.2%가 내려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수원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2기 신도시 중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찮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3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도 안고 있다.

수원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80㎡는 작년 말 국민은행 평균 시세가 5억8천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3천만원으로 8.6% 하락했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110㎡는 10억원에서 9억6천만원 선으로 4.3% 내렸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평촌도 마찬가지다. 작년 말 대비 각각 1.03%, 0.64%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강남 아파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당 신도시의 경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2.47% 떨어져 강남구 하락폭(-2.53%)과 맞먹었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끌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특히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발표 이후 부족한 교통여건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일주일 새 각각 0.10%, 0.03% 하락해 3기 신도시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쳤다는 평가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달 초 3기 신도시 발표후 0.20% 내려 위례와 함께 1, 2기 신도시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작년 말 대비 1.37% 올랐고,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하며 아직까지 3기 신도시의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이미윤 차장은 “1, 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 건설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1, 2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 기존 신도시 집값도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COVER STORY